식품 B2B 벤처기업인 푸드벨트(foodbelt)를 세운 정의원대표(45)는 사업의 특징을 "오프라인에서 만들고 온라인에서 구현합니다"라고 표현했다.

닷컴기업들이 오프라인기반이 없어 이제야 부랴부랴 오프라인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예 오프라인에 짱짱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사이트(www.foodbelt.com)를 9월초에 오픈하면서도 벌써 오프라인에 3백50개 대형식품회사들을 회원사로 엮어냈다.

롯데쇼핑 농협하나로마트 대상 삼양식품 샘표식품등 대표적 식품업체들이 대부분 가입했다.

중국에서도 1백여개 기업이 들어왔다.

정대표자신이 식품업계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배경을 갖고 있기에 가능했다.

삼양식품 무역부를 거쳐 식품기계업체인 정현무역을 설립해 운영하는등 20년간 식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이기에 보수적인 식품업계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입찰,경매,다자간 거래(Exchange),1대1 협상거래(Haggle)등 오프라인과 온라인거래방식이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정대표는 "푸드벨트를 시작부터 글로벌화된 기업으로 출발시켰다"고 밝혔다.

"내수시장에서 기반을 다지고 나서 해외로 나가는 통상적 루트를 택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글로벌 네트워크를 세우고 출발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우선 미국 최대의 식품회사인 제너널 푸드의 아시아담당 수석부사장이던 마이클 린(Michael Lin)을 회장,나비스코 임원이던 조 챙(Joe Chang)을 상하이본부장,로버트 조우(Robert Zhou)를 북경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하는등 해외경영진을 다수 포진시켰다.

이미 중국 북경 상하이등 4대상업거점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올해중에 대만 일본 미국사무소를 세울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의 성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푸드벨트의 비즈니스모델은 유럽최고의 비즈니스스쿨인 런던비즈니스스쿨(LBS)의 창업연구과제로 선정돼 개발된 모델이다.

국제적 경쟁력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받았고 한국의 LBS동문들도 주주 자문역 팀장등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B2B 전자상거래를 구현하기 위한 오프라인 인프라도 탄탄하다.

식품업계의 민감한 이슈인 품질검사는 세계최고수준의 인터텍(Intertek)에 맡겼다.

물류는 DHL,해상운송서비스는 마린-i가 각각 담당한다.

여기다 주택은행과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신용한도확보를 위해 회원사에 대한 온라인기업 파이낸싱업무제휴도 추진중이다.

이런 탄탄한 모델덕분에 인터넷비즈니스 모델센터(IBC)로부터 우수비즈니스모델로 선정돼 투자도 받았다.

정대표는 "푸드벨트는 식품원부자재 중개,설비구매 판매,박사급인원 30여명이 경영컨설팅까지 하는 식품에 관련된 원스톱서비스회사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단계별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e-컨설팅으로 중소규모에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식품업체에 상품화 제품투자 사업모델등에 대한 컨설팅을 해준다.

이들 회사의 상품은 자연스럽게 푸드벨트의 e-마켓플레이스에서 온라인상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이밖에 식품플랜트산업 식품기업M&A도 푸드벨트의 초기사업영역이다.

정대표는 "앞으로 공급체인관리와 전자구매시스템구축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02)757-7500

안상욱기자 sangw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