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녀는 프랑스 르아브르 대학원에서 아시아 비즈니스를 전공한 경영학 석사다.
한국생활 8년째,무뚝뚝하면서도 속깊은 경상도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했고 이제는 네살배기 아들 유진이의 엄마인 ''꼬레아 주부''다.
그가 최근 ''이다도시의 생활체험 프랑스식 감성교육법''(에이치인포메이션,8천원)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과 프랑스의 태몽·태교,육아법 등 임신 출산 자녀교육에 관한 얘기를 담고 있다.
아들 유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을 통해 ''가르치려 들지 않고 호기심을 길러주는'' 프랑스 유아원의 장점과 특별히 어린이 교재를 사주지 않는 이유도 밝혔다.
그에게는 ''왕비처럼 누워서 남편과 집안 식구들에게 대접받는 유일한 기회''로 생각하는 한국의 임산부들이 신기하게 비친다.
무슨 금기사항도 그리 많은지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많다.
"프랑스에서는 임산부가 자신과 아이를 위해 해야 할 것이 많은데 비해 한국에서는 하지 말라는 게 더 많아요.미니스커트는 절대 안되고 춤도 춰선 안된다니 이게 21세기에 오가는 대화인지 귀를 의심할 정도였죠"
하긴 프랑스에서는 산모가 출산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발 밑에 거울을 놓기도 한다니까 양국의 문화차이는 밑뿌리부터 확연히 다르다.
그러나 아이를 낳는 고통은 똑같다.
그는 임신중에 익혔던 호흡법이 진통을 참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면서 늘 곁에 있어준 남편에게 고마워했다.
출산후의 다이어트 얘기도 재미있다.
임신중 체중이 20㎏이나 늘었던 것이다.
아기를 낳고 나서 7㎏을 빼기까지는 괜찮았지만 나머지는 정말 눈물겨운 살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다이어트의 원칙은 단기간에 살을 많이 빼겠다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
그의 몸매관리 수칙은 ''하루 세끼 모두 챙겨 먹을 것''''군것질 안하기''''물을 많이 먹을 것''''집에서 틈틈이 운동할 것''''큰 사이즈 옷을 새로 사지 말 것''등 다섯가지였다.
임신중 성별검사를 하는 진짜 이유,아이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길거리에서 뺨을 때리는 프랑스 엄마들,선생님을 대하는 학부모의 자세,성에 관한 얘기를 지나치게 금기시하는 한국인들에 대한 얘기도 흥미롭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