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국무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나는 다짐했었다.

미 정부의 대외정책을 속속들이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이는 내게 부여된 중요한 임무다.

세계 각국은 하나하나가 모두 개별 인간과 같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먼저 행동을 취하는 자가 될 지,아니면 겉에서 맴도는 자가 될 지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미국민들은 지난 한세기의 대부분을 주도하다시피 한 ''힘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우리는 감정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이같은 리더십을 발휘한다.

평화와 번영과 자유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가 움트면서 지금까지 누려온 축복이 앞으로도 마냥 보장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날이 가면 갈수록 미국의 영향력은 전 세계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커지고 있다.

우리는 국제적인 작업환경에서 일을 하고 더 넓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 세대는 지금까지 살아온 어느 세대보다도 더 자주,더 멀리 여행을 한다.

발전은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지고,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이 속속 등장한다.

그만큼 테러나 마약,신종 질병 등 새로운 위협요소들도 뒤따라 나온다.

어떠한 국가도 혼자 힘으로는 이러한 ''적''들과 대적할 수 없다.

국제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외정책이 제역할을 다해야 하는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미 정부는 간단한 설득의 기술부터 살벌한 무력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대외정책수단을 이용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기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첫째는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현재 미국이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을 지속하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인들의 안전을 지키고 세계를 평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자녀들,즉 자라나는 새싹들이 보다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민주주의의 원리와 가치를 도모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최우선 순위는 풍요로움이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바쁘게 뛰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을 때 해외에서는 미국에 공격을 퍼부었다.

엄청난 예산적자와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는 성장률이 공격의 주타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상황은 어떤가.

예산적자 문제는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미국 경제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지도력도 되찾게 됐다.

미국민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동안 국무부도 미국의 ''건강''을 촉진시키는 데 한몫을 하고자 애써왔다.

국무부는 정기적으로 기업과 농업,노동,환경 분야 지도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미국인들이 최대한 사업기회를 부여받고 법적 보호를 받으며 환경과 노동기준을 준수하도록 보조역할을 한다.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 이래 미 행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은 협정만도 무역 금융 정보기술(IT)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3백개가 넘는다.

이러한 협정들이 체결됨으로 인해 미국은 새로운 시장을 뚫고 생활수준을 높이며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다.

비록 오늘날 우리가 새로운 각종 위험에 직면하고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제 믿음을 갖고 낙관적으로 미래를 바라볼 수 있으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에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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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의 뉴멕시코주에서 열린 사회봉사단체들 연합회의에서 발표한 연설문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