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에 당첨되고도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액이 지난해 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복권(로또)·결합복권 등의 미수령 복권 당첨금 규모는 524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복권 미수령 당첨금 규모를 보면 2020년 592억3100만원, 2021년 515억7400만원, 2022년 492억4500만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나 2023년 627억1000만원으로 컸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미수령 당첨금이 줄어든 것에 대해 복권위 관계자는 "당첨금 수령에 대한 홍보를 지속해서 강화해 온 결과 지난해 미지급액이 1년 전보다는 감소했다"고 밝혔다.복권 종류별로 보면 로또 미수령 당첨금이 4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1등에 당첨됐지만, 돈을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 당첨금도 1건 있었다. 당첨액은 15억3500만원이다.이어 로또 2등 31건(총 17억500만원), 3등 1476건(총 21억3700만원), 4등 13만1822건(총 65억9100만원), 5등 612만6226건(총 306억3100만원) 등의 미수령 당첨금이 발생했다.이 외에도 즉석복권 등 인쇄복권은 62억1400만원, 연금복권 등 결합복권은 36억7100만원의 미수령 당첨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또 등 추첨식 복권의 당첨금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수령해야 한다. 즉석식 복권은 판매 기간 종료일부터 1년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없어진다. 지급 기한이 지난 당첨금은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전액 복권기금으로 귀속돼 저소득 취약계층 복지와 주거 안정, 장학사업, 문화예술진흥기금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쓰인다. 복권 수탁업자인 동행 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수령 시한 도래가 2개월 이내인 로또 고액(1·2등) 미수령 당첨금은
“손님들이 옷을 사갔다가도 다음날이면 반품해달라며 가지고 와요. 날씨가 추워졌다가 따뜻해졌다가 오락가락 하잖아요. 잠깐 한파가 오면 사갔다가 날씨 풀려서 괜찮겠다 싶으면 도로 가져오는 거죠.”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여성 의류 매장 점원 김모 씨는 “옷 장사 한 지 20년이 다됐지만 이번 겨울만큼 장사하기 힘든 해는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매장은 예년에 비해 춥지 않았던 지난해 11~12월 겨울 매출이 전년(2023년) 동기 대비 딱 반토막 났다고 했다.인근의 명동 옷가게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캐주얼 의류 전문점은 이날 오후 매장을 찾은 고객이 단 한 명 밖에 없었다. 10여명 가까이 돼 보이는 점원들만 우두커니 손님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작년보다 할인 품목을 늘리고 할인율도 50%까지 올렸지만 매출은 도리어 크게 줄었다.평일 오후 시간대임을 감안해도 이처럼 손님을 아예 끌지 못하는 의류 점포도 여럿이었다. 한 의류 매장 직원 이모 씨는 “어쩌다 매장에 들어오는 손님들도 구경만 하다가 나간다. 그나마 지갑을 여는 고객도 대부분 장갑, 목도리 같이 단가가 낮은 잡화 정도만 사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4분기 옷 장사 공쳤다"패션업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연말 연초까지 이어지면서다. 올 겨울엔 날씨마저 받쳐주지 않았다. 통상 의류 업체들의 한 해 장사는 겨울이 추워야 잘 된다. 코트, 패딩 같이 고가 의류 매출이 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11월부터 비교적 온난한 날씨를 보이면서 소위 ‘옷 장사를 공쳤다’는 얘기가 나온다.8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
마론 소스로 만든 막걸리, 젤리 넣은 하이볼, 캔디 섞은 토닉워터…. 주류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제품들이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간식이나 소스를 주재료로 넣은 게 특징으로, 새로운 맛의 이색 제품을 찾는 MZ(밀레니얼+Z)세대 수요를 겨냥했다.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는 지난달 쌀막걸리에 밤맛을 더한 ‘달밤장수’를 선보였다. 밤 농축액 대신 찐밤 원물을 사용해 인공적 맛을 없앴다. 밤 소스도 2.215% 들어가 기존 제품 대비 밤 함유량이 높다.'밤양갱'을 시작으로 '밤티라미수'까지 젊은 세대 중심으로 밤을 활용한 디저트가 유행한 것을 염두에 뒀다. 인기 재료를 사용해 2030 세대가 막걸리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다.편의점도 이색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주류 회사와 손 잡았다. GS25는 주류업체 카브루(KABREW)와 함께 지난해 10월 ‘츄잉 하이볼 망고’를 출시했다. 용량의 7% 이상을 쫀득한 식감의 코코넛 젤리로 채우고 애플 망고 퓌레를 첨가해 달콤함을 더했다.이 같은 이색 신제품들을 두고 업계에선 주류 시장에도 '토핑 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핑 경제란 소비자가 제품에 개성과 취향을 더하며 가치를 높이는 트렌드로, 주어진 형태의 상품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선택을 담는 소비 패턴을 의미한다. 밤 소스, 망고 퓌레, 젤리 모두 2030이 좋아할만한 재료로 기존 제품에 MZ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하이트진로도 지난해 오리온 캔디 ‘아이셔’와의 합작품인 ‘진로토닉워터 아이셔 청사과맛’을 내놨다. 아이셔의 신맛이 더해져 기존 진로토닉워터 제로 제품보다 7배 진한 신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