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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쌀 국수 '혀끝에서 사르르' .. 닭고기/레몬 등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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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음식에 있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만큼 천국은 아니다.

    세계 각국의 고유음식 전문점을 찾을라치면 중국 일본 이탈리아를 빼고 나면 열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다는 스페인이나 헝가리 음식점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 식문화는 아직도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동남아 음식점의 붐이 그것이다.

    이중 베트남 쌀국수(pho)를 주메뉴로 한 베트남 음식점의 성업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 98년 삼성동에 첫 점포를 개점한 이후 압구정 등 요지마다 지점을 내며 베트남 음식점 붐을 일으키고 있는 포호아를 비롯해 리틀 사이공,포 사이공,아오자이,그린파파야 향기,라이포 포,포 타이 등이 쌀국수 전문점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서울에 베트남 음식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93년 이후 지금까지 줄곧 혜화동 로터리를 고수하고 있는 "라우제"는 꼿꼿한 여주인의 첫인상처럼 고급스런 베트남 궁중 음식으로 확실한 마니아 층을 유지해 왔다.

    압구정동 안쪽에 자리한 "리틀 사이공" 역시 작지만 맛있는 베트남 음식점으로 소문나 있긴 했지만 그 두 군데가 전부였다.

    그외에 소규모 동네 음식점 수준으로 "베트남 쌈"을 하는 집들이 더러 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중 음식 좀 하는 사람들이 북창동 식재료상에서 구입한 라이스 페이퍼로 고기와 야채 볶은 것을 넣고 둘둘 말아 "베트남 쌈"이라고 붙여 된장찌개 순두부백반 옆에 메뉴를 적어 놓는 정도였다.

    그러나 포호아가 생기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대중적인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처음 연 사람은 90년대 초반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던 미남 배우 민규.

    그가 미국에 있으면서 입맛에 맞아 자주 찾던 집이 바로 포호아였다.

    북미에서는 가장 큰 레스토랑 체인점으로 1983년에 설립하여 북미에 62개,동남아에 21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으면 강한 실란트로 향 때문에 잘 안 먹히지만 이 집의 쌀국수는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맛의 평준화를 시켜 피부색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잘 먹힌다.

    포호아는 쌀국수의 "맥도날드"인 셈이다.

    포호아가 9호점까지 오픈하는 성공을 거둔 이후로 포 사이공 등 다른 쌀국수 전문집이 잇따라 점포를 열었다.

    주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와 스프링 롤.

    베트남 쌀국수는 안남미로 만든 국수에 쇠고기 양지나 차돌박이,안심,힘줄,닭고기 등의 육류를 선택해 먹는 요리로 실란트로와 생숙주,고추,레몬 등을 넣어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육수가 담백하고 뒷맛이 깔끔한데다 신선하고 풍부한 야채와 기름기 없는 고명(음식위에 덧놓는 고기)으로 이뤄져 완벽한 영양의 균형을 갖추고 있다.

    칼로리도 적어 배불리 먹으면서도 살찌지 않는 건강음식이다.

    칼로리를 중시하는 서양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동양에서 온 기적 같은 건강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 나라에서도 쌀 국수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력이 있다.

    우선 쌀국수이기 때문에 우리 식생활에 잘 맞고,고기를 먹어야 포만감을 느끼는 우리네 정서에도 어울린다.

    또 국수에 뿌려 먹는 매운 맛의 칠리 소스,해선장,피시 소스 등은 맛이 강해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우리 식성에 잘 맞는다.

    특히 칠리 소스를 듬뿍 넣어 먹으면 속풀이용 해장음식으로 딱 알맞아 새벽까지 손님들로 붐빈다.

    게다가 퓨전 레스토랑들에 비해 음식 가격이 저렴한 것도 붐을 일으키는 요인 중의 하나다.

    신혜연 월간 데코 피가로 편집장 hyshin6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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