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컨벤션은 연간 1천억달러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매년 세계 전체적으로 약 1만여건이 열리고 있다.

국제회의 시장은 80년대부터 증대되어 1985년에 이미 국제회의 참가자가 세계적으로 4천9백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세계 총 해외관광객수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UIA(국제협회 연합)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 세계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9천4백98건으로 이중 5천3백83건(56.7%)이 유럽지역에서 열렸다.

다음이 미주지역으로 20.8%,아시아 1천2백74건(13.5%) 순이었다.

유럽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제기구 본부의 65%가 위치하고 있는데다 컨벤션산업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을 정도로 호텔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세계 10대 개최국중 1위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프랑스와 영국,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2~6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들 국가의 국제회의 개최건수도 3천7백68건으로 전체의 39.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세계시장 점유율 8%내외,유럽전체 비중은 1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벨기에,스페인,오스트리아 등도 10권에 포진해있다.

세계 10대 개최도시도 유럽이 독식하고 있다.

파리,런던,브뤼셀,비엔나,암스테르담 등 상위 5개 도시를 비롯,10권에서는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지역의 도시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단연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회의 건수는 세계전체의 10%이상,미주지역 전체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도시별 개최현황도 세계 30위안에 워싱톤과 뉴욕,올랜드,시카고 등 4개 도시가 랭크돼있다.

특히 미국은 컨벤션 도시의 육성및 관련도시의 관광국과 연계한 컨벤션 유치마케팅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컨벤션 도시는 70년대에 15개에 불과했으나 80년대 3백5개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 95년 4백34개로 급증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세계 12위권인 일본이 가장 많은 국제회의를 유치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3%대,아시아지역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 30대 도시에 도쿄와 교토가 랭크돼있다.

도시별 개최순위에서는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싱가포르가 꼽힌다.

지난 9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회의수는 1백40회로 일본 도쿄의 55회,요코하마 33회,교토 30회 등과비교,탁월한 유치실적을 보이고 있다.

21세기 들어 가장 컨벤션산업의 성장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시아.아시아는 97년 1천2백94건에 그쳤던 국제회의건수가 매년 15%대 내외의 급속한 성장율을 기록,2003년에는 1천5백62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대만,필리핀 등이 국제기구의 유치와 전문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 등 국제회의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국제회의협회(ICAA)에서도 국제회의가 주요 강대국에서 점차 전세계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의 컨벤션 산업성장율은 둔화추세인 반면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의 급격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활발해지는 역내 무역거래,아태협력기구(APEC)나 아세안(ASEAN)자유무역지대 등 다자간협정의 진전 등으로 국제회의산업은 활성화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