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매체로 작품활동을 하는 지방작가 16명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갖는다.

오는 29일부터 9월19일까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는 ''한국현대미술 중심의 이동전''.

20∼40대 작가들로 영상언어를 통해 이 땅에서 이뤄지는 탈중심적 예술행위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생시킨다.

작품은 사진 비디오 웹 설치 회화 등 다양하다.

권순환은 인간욕망을 상징하는 모니터 톱과 자연을 나타내는 몇개의 화분으로 인간에 의해 변형되고 통제된 자연의 편린을 드러낸다.

수직으로 쌓인 일곱개의 모니터 내부에는 한 발광체가 연속적으로 상승하며 인간욕망의 허망한 몸짓을 추상적이고 절제된 형태로 나타내고 있다.

박이창식은 돼지몸의 일부를 칼로 도려낸 후 그 내부의 조직을 보여주는 거대한 사진을 불에 그을린 소파의 설치작업과 함께 제시한다.

박상화는 인류의 식량보급이 극도로 불균등하게 이뤄지는 현실을 쌀가마니라는 오브제와 세계의 기아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나타낸다.

강용석은 최근 사회 외교 문제로 비화한 매향리의 광경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총탄받이가 된 낡은 자동차와 포탄피,불발탄 등으로 얼룩진 폭격장을 주목하며 분단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진다.

이밖에 김수범 김석환 차경섭 윤진숙 김영길 김영호 박동주 박민석 이문형 정주하 허강 황경희 등도 독특한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02)760-4601∼8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