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세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골퍼라면 많이 들었음직한 말이다.

미국의 데이브 펠츠 같은 교습가는 "퍼팅은 홀인이 안됐을 경우 볼이 홀에서 17인치(43㎝) 지나칠 만큼의 세기가 최적이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이들은 볼이 홀 근처에서 가까스로 떨어질 정도의 세기가 홀인 확률이 가장 높다고 말한다.

나에게 그 같은 질문이 들어온다면 "볼이 홀을 30㎝ 정도 지나칠 정도의 세기로 치라"고 말하겠다.

''never up never in''(미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볼이 홀을 지나쳐야 홀인 확률이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퍼팅라인이 오르막이냐 내리막이냐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으나 두 경우 모두 홀을 지나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오르막에서는 강한 스트로크가 필요하다.

그래야 볼이 홀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볼이 홀을 지나치더라도 경사 때문에 생각만큼 많이 가지 않는다.

다음 퍼팅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내리막에서는 볼이 홀에 간신히 떨어지는 ''다이''(die)퍼팅이 필요하다.

홀인이 안됐을 경우 다음 퍼팅을 생각해야 하므로 내리막에서 너무 과감한 퍼팅은 금물이다.

그러나 내리막이라도 홀에 모자라는 것보다는 홀을 지나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볼이 홀을 지나가게끔 퍼팅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프로들의 경우 홀까지 거리가 5∼6m 이내면 버디찬스로 본다.

그 버디기회에서 퍼팅한 볼의 방향은 좋은데 짧아서 안들어갔다고 하자.

''바보''라는 자책감과 함께 아쉬움이 다음 홀,그 다음 홀까지 뇌리에 남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그 버디퍼팅이 홀인이 안되고 홀을 지나쳤다면 그것은 금세 잊어버릴 수 있다.

의도했던 대로 쳤기 때문에 아쉬움이 덜한 것이다.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감한 스트로크''라고 생각한다.

홀인을 상상하며 자신있게 스트로크한 볼이 홀에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남서울CC 헤드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