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연말까지 최대 1백3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적자 규모가 1백30억달러에 이르면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1∼7월 대일 수출이 1백14억달러, 수입이 1백86억달러로 72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대일 적자 83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1백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산자부는 대일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올들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일본에서 부품 및 소재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상반기 대일 무역적자는 61억달러였지만 부품.소재분야의 교역 적자액은 무려 69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소재분야에서의 높은 일본 의존도가 무역적자 악화의 주범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수입선다변화제도에서 풀려난 컬러TV 캠코더 등 48개 품목의 높은 수입증가율도 대일 적자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일 한국대사관의 이현재 상무관은 "궁극적으로 일본 업체들이 한국에 투자해야 무역역조 개선이 가능하다"며 "일본 부품.소재 업체의 유치를 위해서는 노사관계 개선 등 인프라 정비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