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침체로 코스닥펀드에 가입한 간접투자자들도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원금의 30~40%를 까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원금이 반토막난 펀드도 있다.

24일 펀드평가 전문회사인 제로인 등에 따르면 투신권이 운용중인 1백1개 코스닥펀드의 설정일 이후 누적손실률은 지난 19일 현재 평균 24%로 나타났다.

금액기준으로는 설정 당시 1조2천2백42억원이었던 원금이 9천2백70억원으로 줄었다.

손실금액이 2천9백71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제로인의 최상길 펀드평가 부장은 "펀드운용중 자금유출입을 고려할 경우 코스닥펀드의 실제 손실률은 평균 30∼40%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1백1개 펀드중 이익을 내고 있는 상품은 28개 뿐이다.

그나마 대부분 지난해 대세 상승기에 설정된 상품이다.

코스닥펀드가 이처럼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손절매(loss cut) 시점을 놓쳤기 때문이다.

코스닥펀드는 지난 2∼3월중 총 자산의 70∼80%를 코스닥주식으로 채웠으나 주가급락 과정에서 이를 거의 처분하지 못했다.

실례로 한투 대투 현투 등 대형 3투신의 코스닥주식 편입비율은 각각 50∼60%에 달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