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패션브랜드를 제품명으로 쓰는 라이선스 브랜드 화장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의류와는 달리 그동안 화장품 라이선스 브랜드는 별로 없었으나 최근 중가 제품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중견 화장품 업체들이 고가화 전략의 하나로 잇따라 유명 패션브랜드 도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브랜드와 용기디자인을 빌려오는 방식으로 제품품질은 나아지지 않은채 값만 올리는 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나드리 한불화장품 한국화장품 애경산업 라미화장품 등 중견 업체들은 최근 해외 유명 패션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들 패션 브랜드 화장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라미화장품은 프랑스의 토털 패션브랜드인 ''레노마''와 제휴,이달말부터 레노마화장품을 전문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 생산과 마케팅 등은 라미측이 맡게 되며 레노마는 브랜드와 용기디자인을 빌려 주는 대가로 로열티를 받게 된다.

제품 구성은 여성용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남성용 스킨케어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존 라미화장품에 비해 20∼30% 비싼 가격에 선보인다.

나드리와 한불화장품도 각각 프랑스의 패션브랜드인 ''레오나르''와 ''에스까다''의 라이선스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나드리의 경우 고소득층이 몰려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60여곳에 레오나르 전문대리점까지 운영중이며 인기 품목인 에센스는 기존 나드리 제품에 비해 2배 이상인 6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계열사인 유니코스와 시선래브에서 ''피에르가르뎅''과 프랑스 피혁전문 브랜드인 ''모라비또''의 상표를 사용한 제품들을 국내시장에서 판매중이다.

유니코스의 피에르가르뎅은 매출액의 6%에 이르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프랑스의 패션 잡지인 마리끌레르의 이름을 들여온 색조 라인을 내놔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애경은 마리끌레르 브랜드로 화장품 회사의 이미지를 굳혀으며 이 회사의 4대 화장품 라인업중 가장 효자브랜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선스 브랜드 화장품은 소비자들이 외제 화장품으로 잘못 알고 구매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고 지적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