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미디어,의료관련 닷컴기업들은 실패율이 높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9월4일자)에서 올들어 좌초한 닷컴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7월까지 신설된 닷컴기업 2백38개중 파산,기업공개철회등으로 좌초한 업체는 64%(웹머저사 집계)에 달했다.

모두 비즈니스모델에 결함이 있었던 탓이다.

실패유형은 다음과 같다.

◆식료품업=각종 식료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없애 마진을 높인다는 게 수익모델의 골격.

그러나 마진은 2%인 반면 포장과 배달에 드는 값이 주문당 40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제품을 보관할 창고까지 지어야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미디어=오프라인 언론사 없이 온라인 미디어만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실패율도 높다.

온라인세계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언론은 브랜드명성뿐 아니라 조직과 인력,콘텐츠,광고주까지 모든 요소를 온라인 미디어에 활용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의료컨설팅=의료관련 사이트는 콘텐츠,건강상담,약품판매 등 여러 요인이 뒤섞인 복잡한 모델이다.

그런 만큼 정확한 틈새시장을 찾지 못하고 미아가 되기 쉽다.

병원이나 각종 보건관련 공익기구,일반 콘텐츠업체들도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화내빈형 모델:겉보기에는 그럴듯 하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비즈니스.

올어드밴티지닷컴(AllAdvantage.com)은 개인정보를 알려주는 접속자들에게 돈을 줬다.

대신 이들의 온라인 구매행태를 추적해 데이터베이스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1억2백70만달러의 손실을 본 채 기업공개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갈팡질팡 모델=확고한 사업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닷컴기업들.

이리저리 중간에 비즈니스모델을 바꾸는 기업이다.

모기지닷컴(mortgage.com)은 B2C로 시작했다가 B2B로 바꿨다.

에스크지브스닷컴(Askjeeves.com)도 매출이 부진하자 중간에 B2B로 변경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최고치에 비해 94%,92% 떨어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온라인세계의 승자는 e베이처럼 온라인세계에서만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과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세계에 뛰어드는 구경제 기업들이라는 게 비즈니스위크의 결론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