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中 IT 투자진출의 함정 .. 김익수 <고려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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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110선이 힘없이 무너지며 100마저 위협하고 있다.
100은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96년 7월 기준치다.
만일 100이 무너진다면 4년전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지난 3월 280을 뛰어넘으며 ''욱일승천''하던 기세는 간데 없이 무기력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코스닥시장이 침체되는 한편 중국 IT산업의 발전 잠재력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벤처 사업가들이 늘고 있다.
그 대부분은 중국 IT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을 찾고 있다.
중관춘에는 6천6백90여개의 IT업체가 입주해 있다.
롄샹(聯想) 등은 성공한 전국적 규모의 대형 IT업체다.
이외에도 3백14개의 크고 작은 인터넷 포털과 전자상거래 관련 벤처들이 영업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의 숫자는 작년말 8백90만명에서 6월말 현재 1천3백만명으로 증가했다.
2002년께면 3천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5천5백만위안(약 6백60만달러)으로 아직 소비재 판매총액의 0.0018%에 불과하지만, 팽창속도 만큼은 아시아 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e쇼핑사이트만 해도 8848.net 등 8백여개가 있으며, 경매사이트도 ''이취''(易趣:eachnet.com) ''야바오''(雅寶:yabuy.com) 등 1백여개나 된다.
그런데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많은 함정이 있다.
B2C 거래의 경우 소비자 불신과 보안.결제.물류 제도상 미비점으로 인해 확산속도가 최근들어 둔화되고 있다.
또 IT부문 합작투자의 경우 중국측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
따라서 IT시장 발전 잠재력만 믿고 철저한 준비 없이 들어갈 경우 실패하기 십상이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국 IT시장 진출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목적이 시장개척일 경우 해당 품목에 대한 중국내 수요와 확대잠재력 결제방식 유통경로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다.
R&D형 투자일 경우에는 현지 인적 자원의 우수성, 비용과 편익 등을 미리 조사해 봐야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진출방식 선정이다.
수출 기술제휴 단독투자 합자투자 등의 방식중 어느 것이 진출목적 달성에 효과적인지를 그 기업의 기술.자금력, 중국 IT시장의 유인과 리스크, 관련 법규.제도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직접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만, 수출방식만으로도 시장개척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기술 제휴나 합자투자 방식은 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 대한 지식.경험이 어느 정도 축적되고, 합자 상대방의 재무능력,신용, 기술수준 등에 대한 파악이 끝난 다음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
다만 통신.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경우 49% 지분한도 범위 내에서 합자투자를 해야 하는 법적 제약이 있다.
이 경우에도 중국측의 말만 믿고 의향서나 투자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중국측은 합자의 이익을 과대 포장하면서도 수반되는 비용.위험은 언급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이뎬구(海淀區) 지방세무국에 의하면 중관춘내 3백73개 인터넷 업체중 작년에 흑자를 낸 곳은 단 12개뿐이고, 나머지 96.7%가 전부 적자라는 것이다.
이는 적자 탈피, 필요기술 습득 등의 목적 때문에 합자를 하지만 목적이 달성되면 중국측은 언제든지 결별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협력관계의 장기적인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믿을 만한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부 사업가들은 정부 유관부서나 이들과 ''관시(關係)''가 좋은 IT업체를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허가획득면에서 협조를 얻을 수 있는 반면, 불필요한 경영간섭의 가능성이 큼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가지 방법은 중국내 KOTRA, 대한상의, 한중 IT교류회 등을 통해 기초 정보를 수집하고, 또 다른 한국기업을 통해 사업역량 신용도 경제성 등을 타진한 다음 경제적.기술적 타당성에 입각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iksu@mail.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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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약력 =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 경영학 박사
△행정고시(19회) 합격
△주요저서 ''중국투자론:이론과 실제''
100은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96년 7월 기준치다.
만일 100이 무너진다면 4년전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지난 3월 280을 뛰어넘으며 ''욱일승천''하던 기세는 간데 없이 무기력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코스닥시장이 침체되는 한편 중국 IT산업의 발전 잠재력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벤처 사업가들이 늘고 있다.
그 대부분은 중국 IT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을 찾고 있다.
중관춘에는 6천6백90여개의 IT업체가 입주해 있다.
롄샹(聯想) 등은 성공한 전국적 규모의 대형 IT업체다.
이외에도 3백14개의 크고 작은 인터넷 포털과 전자상거래 관련 벤처들이 영업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의 숫자는 작년말 8백90만명에서 6월말 현재 1천3백만명으로 증가했다.
2002년께면 3천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5천5백만위안(약 6백60만달러)으로 아직 소비재 판매총액의 0.0018%에 불과하지만, 팽창속도 만큼은 아시아 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e쇼핑사이트만 해도 8848.net 등 8백여개가 있으며, 경매사이트도 ''이취''(易趣:eachnet.com) ''야바오''(雅寶:yabuy.com) 등 1백여개나 된다.
그런데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많은 함정이 있다.
B2C 거래의 경우 소비자 불신과 보안.결제.물류 제도상 미비점으로 인해 확산속도가 최근들어 둔화되고 있다.
또 IT부문 합작투자의 경우 중국측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하다.
따라서 IT시장 발전 잠재력만 믿고 철저한 준비 없이 들어갈 경우 실패하기 십상이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국 IT시장 진출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목적이 시장개척일 경우 해당 품목에 대한 중국내 수요와 확대잠재력 결제방식 유통경로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다.
R&D형 투자일 경우에는 현지 인적 자원의 우수성, 비용과 편익 등을 미리 조사해 봐야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진출방식 선정이다.
수출 기술제휴 단독투자 합자투자 등의 방식중 어느 것이 진출목적 달성에 효과적인지를 그 기업의 기술.자금력, 중국 IT시장의 유인과 리스크, 관련 법규.제도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직접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있지만, 수출방식만으로도 시장개척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기술 제휴나 합자투자 방식은 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 대한 지식.경험이 어느 정도 축적되고, 합자 상대방의 재무능력,신용, 기술수준 등에 대한 파악이 끝난 다음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
다만 통신.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경우 49% 지분한도 범위 내에서 합자투자를 해야 하는 법적 제약이 있다.
이 경우에도 중국측의 말만 믿고 의향서나 투자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중국측은 합자의 이익을 과대 포장하면서도 수반되는 비용.위험은 언급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이뎬구(海淀區) 지방세무국에 의하면 중관춘내 3백73개 인터넷 업체중 작년에 흑자를 낸 곳은 단 12개뿐이고, 나머지 96.7%가 전부 적자라는 것이다.
이는 적자 탈피, 필요기술 습득 등의 목적 때문에 합자를 하지만 목적이 달성되면 중국측은 언제든지 결별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협력관계의 장기적인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믿을 만한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부 사업가들은 정부 유관부서나 이들과 ''관시(關係)''가 좋은 IT업체를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허가획득면에서 협조를 얻을 수 있는 반면, 불필요한 경영간섭의 가능성이 큼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가지 방법은 중국내 KOTRA, 대한상의, 한중 IT교류회 등을 통해 기초 정보를 수집하고, 또 다른 한국기업을 통해 사업역량 신용도 경제성 등을 타진한 다음 경제적.기술적 타당성에 입각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iksu@mail.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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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약력 =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 경영학 박사
△행정고시(19회) 합격
△주요저서 ''중국투자론:이론과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