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詩] '겨울 간월도에서' .. 황동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하 11도
하늘도 땅도 시퍼렇다.
저런,저 철새들
한 줄 길게 두 줄 짧게,
그 뒤론
한쪽 길고 다른 한쪽 짧은 쐐기 모양 흐트리지 않고
허공을 건넌다
죽음같이 텅 빈 겨울 하늘에 황홀한 좌표 그리는 저 선(線)들!
인간의 행로보다도 정연한 저들의 행로가
인간을 하늘에 줄 서게 만든다.
저 중에는 과부 홀아비 고아도
왕따당한 자도
노숙자도…
선들이 휘돌며 성긴 눈발로 내려와
목을 감는다.
내 성대(聲帶)가 기러기 소리를 낸다
시집 ''버클리풍의 사랑노래''중에서
약력=1938년 서울 출생.서울대 영문과 교수
하늘도 땅도 시퍼렇다.
저런,저 철새들
한 줄 길게 두 줄 짧게,
그 뒤론
한쪽 길고 다른 한쪽 짧은 쐐기 모양 흐트리지 않고
허공을 건넌다
죽음같이 텅 빈 겨울 하늘에 황홀한 좌표 그리는 저 선(線)들!
인간의 행로보다도 정연한 저들의 행로가
인간을 하늘에 줄 서게 만든다.
저 중에는 과부 홀아비 고아도
왕따당한 자도
노숙자도…
선들이 휘돌며 성긴 눈발로 내려와
목을 감는다.
내 성대(聲帶)가 기러기 소리를 낸다
시집 ''버클리풍의 사랑노래''중에서
약력=1938년 서울 출생.서울대 영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