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眼'의 작곡가...'에밀레종' 초연..서울바로크합주단 35돌 기념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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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바로크합주단 창립35주년 기념공연은 두 가지 기쁜 소식을 담고 있다.
이무지치 전 예술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던 바이올리니스트 펠릭스 아요가 협연을 하고 폴란드 출신 현대작곡가 지그문트 크라우제의 ''에밀레종''이 처음으로 연주된다.
우리나라 체임버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오랜만에 멋진 이벤트를 내놓은 것 같다.
''에밀레종''은 크라우제가 경주박물관을 방문해 신라왕조의 유물 ''성덕대왕신종''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곡.
침묵하는 종을 깨우려고 아이를 펄펄 끓는 물에 던져넣어 만들었다는 종.
그 전설을 들은 파란 눈의 크라우제가 ''에미,에미…''하는 아이의 전설을 어떻게 살렸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각 부분은 하나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편곡과 리듬,음역,강약,템포로 이뤄져 있다.
한국 전통의 기본선율에 바탕을 둔 연주의 동질성과 이질성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그래서 악보 여러 군데에 "연주자들 각자 따로,그러면서도 함께 소리낼 수 있도록 연주하라"는 주문을 덧붙이고 있다.
크라우제는 피아니스트 출신.
바르샤바 음악학교를 나왔다.
1966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서 열린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82년에는 지휘계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 초청으로 프랑스의 한 단체에서 음악고문을 지냈다.
그가 ''에밀레종''이란 작품을 쓴 것은 우리나라와 맺은 인연 때문.
1966년 대구 계명대 교환교수로 한국을 방문한 뒤 우리나라 클래식음악계와 많은 교류를 가졌다.
94년에는 서울대에서 강의와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의 또 다른 히어로 아요는 이제 ''전설''로 통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 중 하나인 이무지치 연주 비발디 ''사계''의 리더였기 때문.
그는 1951년 이탈리아 체임버오케스트라인 이무지치를 결성해 16년간 이무지치를 이끌었다.
''사계''의 최고 명반으로 알려진 연주는 1959년 필립스 레이블로 녹음했다.
이무지치를 떠난 그는 1970년부터 로마 베토벤 현악4중주단을 세계적인 악단으로 만들었다.
현재는 솔리스트로서,베토벤4중주단의 리더로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무지치는 지난해 내한연주회에서 ''사계''를 연주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요가 바로크합주단과 ''사계''를 빚어낸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거장의 풍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아요의 ''사계''연주는 이무지치와는 또 다른 깊이의 철학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들 작품 외에 바흐의 ''3중협주곡''도 연주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안동호가 협연한다.
(02)593-5999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이무지치 전 예술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던 바이올리니스트 펠릭스 아요가 협연을 하고 폴란드 출신 현대작곡가 지그문트 크라우제의 ''에밀레종''이 처음으로 연주된다.
우리나라 체임버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오랜만에 멋진 이벤트를 내놓은 것 같다.
''에밀레종''은 크라우제가 경주박물관을 방문해 신라왕조의 유물 ''성덕대왕신종''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곡.
침묵하는 종을 깨우려고 아이를 펄펄 끓는 물에 던져넣어 만들었다는 종.
그 전설을 들은 파란 눈의 크라우제가 ''에미,에미…''하는 아이의 전설을 어떻게 살렸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각 부분은 하나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편곡과 리듬,음역,강약,템포로 이뤄져 있다.
한국 전통의 기본선율에 바탕을 둔 연주의 동질성과 이질성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그래서 악보 여러 군데에 "연주자들 각자 따로,그러면서도 함께 소리낼 수 있도록 연주하라"는 주문을 덧붙이고 있다.
크라우제는 피아니스트 출신.
바르샤바 음악학교를 나왔다.
1966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서 열린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82년에는 지휘계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 초청으로 프랑스의 한 단체에서 음악고문을 지냈다.
그가 ''에밀레종''이란 작품을 쓴 것은 우리나라와 맺은 인연 때문.
1966년 대구 계명대 교환교수로 한국을 방문한 뒤 우리나라 클래식음악계와 많은 교류를 가졌다.
94년에는 서울대에서 강의와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의 또 다른 히어로 아요는 이제 ''전설''로 통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 중 하나인 이무지치 연주 비발디 ''사계''의 리더였기 때문.
그는 1951년 이탈리아 체임버오케스트라인 이무지치를 결성해 16년간 이무지치를 이끌었다.
''사계''의 최고 명반으로 알려진 연주는 1959년 필립스 레이블로 녹음했다.
이무지치를 떠난 그는 1970년부터 로마 베토벤 현악4중주단을 세계적인 악단으로 만들었다.
현재는 솔리스트로서,베토벤4중주단의 리더로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무지치는 지난해 내한연주회에서 ''사계''를 연주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요가 바로크합주단과 ''사계''를 빚어낸다.
전성기가 지났지만 거장의 풍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아요의 ''사계''연주는 이무지치와는 또 다른 깊이의 철학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들 작품 외에 바흐의 ''3중협주곡''도 연주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안동호가 협연한다.
(02)593-5999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