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추억의 드라마

''여로''에는 항상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모진 시집살이와 전쟁속 이산(離散)의 아픔,고달픈 생활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얘기.

이 드라마를 보지 못한 40대 이하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극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가 악극으로 만들어진다.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악극으로 각색된 ''여로''가 세대간의 공감을 자아내는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캐스팅.

어설픈 영구역을 누가 해낼까.

일제시대부터 70년대까지 사는 영구를 소화할 수 있는 최상의 캐스팅으로 ''빨간 양말 양정팔''로 알려진 배우 성동일이 선택됐다.

기대해볼 수 있는 캐스팅이란 느낌이 든다.

영구의 처 분이역에는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정애리와 임경옥,분이를 가혹하게 시집살이시키는 후처 윤씨역은 서우림이 맡는다.

''의리의 사나이''로 이미지를 굳힌 배도환도 출연한다.

이번 작품은 1992년 서울연극제 출품작인 ''시민 조갑출''과 지난해 악극 ''아리랑''으로 인기를 끌었던 황백씨가 연출을 담당한다.

그는 "나는 감히 40대 이상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과 웃고 울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려 한다"며 "일부의 시각이 악극을 폄하하려 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세대와 함께 박수치며 노래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뜻깊다"고 말한다.

청실홍실,여로 주제가,독립군가,홍난파의 자장가,전우여 잘있거라,슈사인보이,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러시아 무곡 ''타바''등 음악이 어찌할 수 없는 향수를 자아낼 것 같다.

(02)538-320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