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대부분 기업들은 고비용구조 재현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번의 채산성 악화가 과거와 다른 점은 기업들이 통제할 수 없는 행태변수(behavior variable)인 국제원자재 가격이 주도하고 있는 점이다.

동시에 하방경직성을 띠고 있는 임금도 상승해 기업이 가져갈 수 있는 여지(room)가 거의 없는 점이 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처럼 채산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기업들은 현금흐름(cash flow)을 좋게 가져가는데 최우선목표를 둬야 한다.

기업들은 군살을 최대한 줄이는 디플레 헤지 경영을 추진해야 한다.

이 문제는 구조조정과도 직결되는 과제다.

그런 만큼 새 경제팀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단순히 조직과 인력을 줄이는 ''축소형 구조조정''보다 기업의 채산성 개선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기업 자체적으로는 모든 자원을 핵심 역량에 집중시켜야 한다.

핵심역량 이외에는 분사(spin-off)나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경기논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경기논쟁이 일어날 때 환율, 금리, 주가와 같은 가격변수의 움직임이 커지는 것이 관례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단순히 규모(scale)나 범위(scope)를 키우기 보다는 위험관리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차원에서 환율이나 금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부서나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기업이익을 증대시키는 방안이다.

자체적으로 이런 능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현재 대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사내 선물환과 같은 위험관리제도와의 연계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도적으로는 환위험보험제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의 도덕적 합의를 구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이해관계자는 소액주주, 소비자, 외국인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은 투자가 관계활동(IR)을 강화해 내부사정을 적극 알려야 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