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정보통신업종 기업들은 영업실적만 고려하면 주가 수준이 일반기업보다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산업에 속하는 기업들보다 성장성등이 뛰어나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29일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가능한 3백72개사(은행 관리종목 제외)를 정보통신 기업과 전통기업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 정보통신 기업은 1백54개(벤처 1백7개,일반 47개),전통기업은 2백18개(벤처 56개,일반 1백62개)였다.

정보통신기업의 반기 순이익은 1천6백77억원으로 전체 순이익 7천4백56억원의 22.5%다.

매출액은 5조8천1백30억원으로 전체의 43.2%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시가총액은 27조5천5백37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정보통신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매출이나 순이익 비중보다 높다는 것은 실적대비 주가 수준이 전통산업에 비해 고평가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정보통신 기업들의 성장성이나 재무구조 안정성 등이 전통기업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성장성을 보면 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벤처기업은 매출이 87.5%,순이익은 66.1% 늘어났다.

일반기업은 매출은 42%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하나로통신의 대규모 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전통산업은 벤처기업이 매출 29.9%,순이익 12.9% 늘어난데 그쳤고 일반기업은 매출 19.7%, 순이익 77.8%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통산업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것은 일부 업체의 채무면제이익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정보통신 업종은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과 유보율은 정보통신 업종의 벤처기업과 일반기업이 각각 50.8% 4백66.8%와 89.2% 1백5.1%였다.

그러나 전통산업은 67% 3백27.5%와 2백6.1% 1백22%로 나타났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