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들어 할리우드에서는 5년에 한번씩 잠수함 영화가 등장했다.

90년 "붉은 시월",95년 "크림슨 타이드",그리고 2000년 "U-571".

"브레이크 다운"의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U-571"역시 잠수함 영화답게 폐쇄공간에서 위기에 봉착한 인간들의 긴장감과 공포를 형상화하는데 주력한다.

그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비록 그 미덕이 잠수함 영화의 고전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특전 U보트"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작품은 두시간동안 관객을 바닷속 심연 깊숙이 끌어들인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42년.

독일군 잠수함인 U보트에 연패하던 연합군은 독일군 암호해독기를 탈취할 작전을 세운다.

미국 해군의 타일러 대위(매튜 맥커너히)가 이끄는 대원들이 독일군으로 위장해 조난된 독일군 잠수함에 잠입한다.

이를 눈치챈 독일 구축함으로부터 포화가 쏟아지고 팀은 생사의 기로에 놓인다.

후반 전투장면은 생생한 폭발음과 일렁이는 화면으로 혼을 뺀다.

실제 러시아 폐잠수함을 터뜨린 막판 폭파장면은 그만큼 리얼하다.

영화는 하지만 영국군이 독일군 암호해독기를 빼낸 "사실"을 미군의 몫으로 돌려 눈총을 받기도 했다.

미군의 잠수함이 적함의 배부분을 지나치게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빠져나가거나 물샐틈 없이 떨어지는 폭뢰를 요리조리 피해 적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장면은 극 전반에 흐르는 유장한 엄숙미를 흔들어 버려 아쉽다.

출연 빌 팩스톤,하비 케이틀,본 조비등.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