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1일 검찰의 선거수사문건 유출파문과 관련, ''편파수사'' 공방을 벌였다.

대검 공안부가 지난 6월 작성한 16대 총선 당선자 1백16명(한나라당 56명, 민주당 53명, 자민련 7명)에 대한 수사.처리현황 보고서가 ''주간내일''에 보도된데 대해 한나라당은 "짜여진 각본에 의해 선거사범 처리가 진행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총재는 문건에서 9명의 민주당 의원이 기소제외된 점을 들어 "이는 민주당 윤철상 의원의 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선거사범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과 검찰의 사전협의 및 편파수사 의혹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은 "선관위의 선거비용실사 결과 고발.수사의뢰된 여당 의원이 12명으로 야당의 7명보다 많았을 때는 ''부정선거의 증거가 드러났다''고 하더니 검찰 수사자료에 야당의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오니까 이제는 ''편파수사''라고 주장한다"며 "세상에 이런 고무줄 잣대가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거대야당이 원칙없이 편리한대로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니까 정치가 꼬이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태도를 비난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