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자금난이 지속되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연말께부터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정부에서 나왔다.

산업자원부는 1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낸 ''최근 실물경제동향 및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거시지표는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가 계속 악화되는 등 경기 둔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의 시장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경기 둔화가 예상외로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경기선행지수는 11개월째 둔화되고 경기실사지수(BSI)도 7월부터 1백 아래로 떨어져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자부는 또 자금경색이 지속되면 급속한 투자위축과 함께 유망기업의 흑자 도산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월중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9%, 회사채 발행은 60.7% 줄었다.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한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1997년 14.6%에서 99년 12.2%, 올 1.4분기에 11.6%로 떨어져 우리경제가 낮은 부가가치,낮은 기술 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연말부터 내년초까지가 실물 경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범 차관보는 "앞으로 산업경쟁력 강화와 지역별 산업별 경기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