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shhwang@cjcyber.com >

최근 외국자본의 유치는 회사의 사활을 가름하기도 한다.

우리 회사는 외자 유치를 시작할 때 다음과 같은 부분을 고민했다.

어떤 회사로부터 자본을 유치할 것인가.

그 회사는 투자 여력 외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가.

우리나라 시장이 그 회사의 성장 전략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외국회사는 먼저 ''이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인가''를 열심히 살핀다.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법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를 변호사들에게 조사시키고 또 회계사들을 동원해 회사장부를 이 잡듯이 뒤진다.

회사의 비전을 조사하고 성장계획을 검토함은 물론 자사의 전문가들을 불러 경영전반에 걸쳐 자기방식으로 다시 조사한다.

그러한 과정이 끝나 투자 결정이 나면 주저하지 않고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었다.

첫째 외자유치의 성공여부는 진실성과 열린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경영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보면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도 모르는 사람을 믿을 수 있겠는가.

본인의 앞날에 대한 신념도 확실하지 않은데 어떻게 남을 믿고 투자하겠는가….

"이런 것까지 얘기 해줘야 하는가"하는 자세가 의심을 사게 하고 신뢰를 잃게 한다.

둘째 외자유치는 선진 노하우를 습득하는 좋은 기회라는 점이다.

회사를 같이 발전시키기로 합의한 이상 그들은 경쟁력있는 노하우를 빨리 이전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경영에도 참여하고 싶어하는데 이는 믿는 사람들끼리이니 큰 문제는 없다.

셋째 이제는 자본시장을 통한 신성장 모델이 시대적 대세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1위다.

지금까지는 ''저축''을 통한 ''부채자본''이 우리의 성장모델이었다.

이 모델의 폐해를 우리는 IMF를 통해 뼈저리게 겪었다.

반면 신모델은 주주의 감시를 통해 회사의 투명성 제고,수익의 재분배,도덕적 해이의 방지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내 자본이든 국외 자본이든 이제는 더 이상 문제되지 않는다.

외국인투자는 우리나라 주식 시가 총액의 30%를 점하고 있다.

직·간접 투자를 합하면 1백5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 외국인들은 이질적인 투자자가 아니다.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오히려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배워야 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해결의 답이 뚜렷해진다.

''투명하고 열린 경영''이다.

국내든 국외든 ''투자''를 통한 자본시장 육성이야말로 치열한 국제 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바람직한 대안임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