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및 창업투자회사들의 신규등록 주식 매각시점이 갈수록 빨라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에도 1백26만주의 신규등록 주식이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코스닥증권시장(주)이 신규등록 기업 주식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캐피털과 창업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한달동안 1백25만9천6백주를 매각,1백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8월에 신규종목 투자지분을 처분한 벤처개피털 및 창투사는 KTB네트워크 국민창투 UTC벤처 한국기술투자 신보창투 한솔창투 한강구조조정기금 등이다.

이중 가장 많은 주식을 처분한 회사는 KTB네트워크로 56만6천4백주를 매각했다.

KTB는 오공 28만2천주,중앙바이오텍 24만3천주,델타정보통신 4만1천주 등을 다섯차례에 걸쳐 팔아 32억5천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오공과 중앙바이오텍은 1997년 4월에,델타정보통신은 1997년 6월에 각각 매입됐다.

또 한국기술투자는 피코소프트가 코스닥시장에 등록되자 보유중이던 주식 12만3천5백주중 3만3천1백주만 매각해 15억6천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UTC벤처는 작년말 매입해두었던 진두네트워크 15만주(차익 18억5천만원)를,한강구조조정기금 역시 지난해말 확보한 중앙소프트웨어 5만주(차익 2억2천만원)를 처분했다.

이밖에 신보창투와 한솔창투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를 각각 25만주),10만주씩 팔아치웠으며 국민창투는 윌텍정보통신 11만주를 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초가 결정방식의 변경으로 신규종목들의 주가가 거래 첫날부터 시세를 반영하자 창투사들이 신규종목에 대한 투자지분 매각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며 창투매물이 나온 뒤엔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사례가 많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