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 슈팅' 진기록 .. 박성상 전 한국은행총재 77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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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상(77) 전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송추CC에서 ''에이지 슈팅''(age-shooting)을 기록했다.
에이지 슈팅은 골퍼가 본인의 나이와 같은 스코어,또는 나이보다 적은 스코어로 한 라운드를 마치는 것을 뜻한다.
라운드할 수 있는 건강과 골프 기량을 동시에 갖추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골프에서는 ''노익장''을 표상하는 진기록으로 꼽힌다.
1923년 12월생으로 김대중 대통령,서영훈 민주당 대표와 동갑인 박 전 총재는 지난 토요일 오후 1시12분 정지태 전 상업은행장,강병중 부산상공회의소 회장(흥아타이어 회장),변형 전 한국투자신탁 사장과 함께 티오프했다.
이날 스코어는 77타.우리 나이로 78세,만으로는 77세인 그는 생애 첫 에이지 슈팅을 기록한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기록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전반에 버디 1개에 파 4개,보기 3개,핸디캡 1로 계곡을 넘겨야 하는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스코어가 40타에 달했기 때문.
진기록은 본인도 모르는 새 후반에 서서히 무르익었다.
그늘집 다음홀인 15번홀(파4)에서 두번째 버디를 잡은데 이어 오르막인 16번홀(파5·레귤러티 5백8야드)에서는 이글을 노획했다.
드라이버-스푼샷에 이어 홀까지 1백70야드를 보고 친 5번우드 서드샷이 컵속으로 사라진 것.박 전 총재는 두 홀에서만 3언더파를 몰아치며 후반에 37타를 기록했다.
16번홀이 에이지 슈팅의 결정적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날 이글 1개,버디 2개,파와 보기 각각 7개,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박 전 총재는 라운드 후 동반자들이 "77타면 나이보다 한 타 적은 것 아니냐"는 말에 남의 일로만 여겼던 ''에이지 슈팅''을 바로 자신이 작성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박 전 총재는 구력 30여년에 핸디캡은 10안팎.그러나 70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드라이버샷을 2백20∼2백30야드나 날리며 아이언·우드샷 등 롱게임이 정확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라운드 후 "골프를 친 지 30년이 넘었지만 오늘처럼 기쁜 날은 없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동반자들은 ''일생의 진기록''을 오랫동안 축하해주었으며 박 전 총재는 평소 그답지 않게 밤늦게 귀가했다.
박 전 총재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어떤 기록을 목표로 골프를 하지는 않겠다.
그저 골프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소박한 소망을 비쳤다.
국내에서 에이지 슈팅을 기록한 사람은 1호 프로골퍼인 연덕춘(84)옹,삼양통상의 고 허정구 회장,김대순(74) 대진장학회 이사장,우제봉(82) 대구CC 회장을 포함,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에이지 슈팅은 골퍼가 본인의 나이와 같은 스코어,또는 나이보다 적은 스코어로 한 라운드를 마치는 것을 뜻한다.
라운드할 수 있는 건강과 골프 기량을 동시에 갖추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골프에서는 ''노익장''을 표상하는 진기록으로 꼽힌다.
1923년 12월생으로 김대중 대통령,서영훈 민주당 대표와 동갑인 박 전 총재는 지난 토요일 오후 1시12분 정지태 전 상업은행장,강병중 부산상공회의소 회장(흥아타이어 회장),변형 전 한국투자신탁 사장과 함께 티오프했다.
이날 스코어는 77타.우리 나이로 78세,만으로는 77세인 그는 생애 첫 에이지 슈팅을 기록한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기록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전반에 버디 1개에 파 4개,보기 3개,핸디캡 1로 계곡을 넘겨야 하는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스코어가 40타에 달했기 때문.
진기록은 본인도 모르는 새 후반에 서서히 무르익었다.
그늘집 다음홀인 15번홀(파4)에서 두번째 버디를 잡은데 이어 오르막인 16번홀(파5·레귤러티 5백8야드)에서는 이글을 노획했다.
드라이버-스푼샷에 이어 홀까지 1백70야드를 보고 친 5번우드 서드샷이 컵속으로 사라진 것.박 전 총재는 두 홀에서만 3언더파를 몰아치며 후반에 37타를 기록했다.
16번홀이 에이지 슈팅의 결정적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날 이글 1개,버디 2개,파와 보기 각각 7개,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박 전 총재는 라운드 후 동반자들이 "77타면 나이보다 한 타 적은 것 아니냐"는 말에 남의 일로만 여겼던 ''에이지 슈팅''을 바로 자신이 작성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박 전 총재는 구력 30여년에 핸디캡은 10안팎.그러나 70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드라이버샷을 2백20∼2백30야드나 날리며 아이언·우드샷 등 롱게임이 정확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라운드 후 "골프를 친 지 30년이 넘었지만 오늘처럼 기쁜 날은 없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동반자들은 ''일생의 진기록''을 오랫동안 축하해주었으며 박 전 총재는 평소 그답지 않게 밤늦게 귀가했다.
박 전 총재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어떤 기록을 목표로 골프를 하지는 않겠다.
그저 골프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소박한 소망을 비쳤다.
국내에서 에이지 슈팅을 기록한 사람은 1호 프로골퍼인 연덕춘(84)옹,삼양통상의 고 허정구 회장,김대순(74) 대진장학회 이사장,우제봉(82) 대구CC 회장을 포함,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