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속출] 관리 허술/부도덕 '합작' .. '원인/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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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불법대출 전산조작 고객예금담보 임의대출 등 최근 잇따라 터진 금융사고들이 2차금융구조조정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대적으로 부실한 금융기관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감원과 명예퇴직 등으로 땅에 떨어진 은행원의 사기와 작년 연말 이후 추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 분위기도 남의 돈을 만지는 금융기관 임직원들을 불법행위로 유혹하는 요인이다.
사고가 난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의 철저한 내부통제와 기강확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 허점 투성이 내부통제 =외환위기 이후 여신위원회 여신감리팀 등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과 운용인력의 마인드는 훨씬 못미치고 있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은 권력 실세의 개입여부를 차치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의 여신관리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본부의 상시감시항목이던 내국신용장 취급업무가 지난해 11월부터 제외된 점을 악용, 3억원 미만으로 대출금을 쪼개는 수법으로 이 은행 관악지점장은 본점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다.
중앙종금의 경우 회사 핵심부문인 전산시스템이 직원의 조작으로 뚫려 1백억원에 가까운 고객 돈이 빠져 나갔는 데도 고객이 이의를 제기할 때까지 본점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평화은행은 한 지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무려 여섯차례에 걸쳐 부정대출이 일어났는 데도 본점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불법담보대출이 일어난 고객이 우연히 대출상담을 해 오지 않았거나 박모 차장이 그 돈을 사용한 후 고객 통장에 채워 넣었더라면 이런 사건은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는게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 상대적 박탈감, 불안한 금융인 =전문가들은 현재의 분위기상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금융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우선 은행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 3분의 1 가까이 인원감축이 이뤄진 은행권은 올 하반기 구조조정중에 있는 서울 한빛 외환 등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1천명 이상의 명예퇴직이 다시 실시될 전망이다.
그만큼 은행원들의 신분이 불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벤처열풍에 의해 은행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찌들려 있다.
또 올들어 폭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주식에 손을 댄 많은 금융기관 직원들을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평화은행 S지점 박씨의 경우에도 사고발생후 평화은행 검사역들이 박씨의 거래계좌를 모두 뒤진 결과 증권계좌 등에서 12억원을 발견, 회수하기도 했다.
중앙종금 사건도 회사의 증자실패와 영업정지 결정을 계기로 적발됐다.
◆ 감독 초점 다시 맞출 때 =경영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한 은행의 관계자는 "모든 은행원들의 관심은 앞으로 전개될 구조조정의 향방"이라며 "은행이나 직원 개인의 지위가 불안해 행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툭하면 합병설에 휘말리는 우량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연말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기강해이에 따른 사고발생은 불보듯 한 상황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불법대출 전산조작 고객예금담보 임의대출 등 최근 잇따라 터진 금융사고들이 2차금융구조조정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대적으로 부실한 금융기관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감원과 명예퇴직 등으로 땅에 떨어진 은행원의 사기와 작년 연말 이후 추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 분위기도 남의 돈을 만지는 금융기관 임직원들을 불법행위로 유혹하는 요인이다.
사고가 난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의 철저한 내부통제와 기강확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 허점 투성이 내부통제 =외환위기 이후 여신위원회 여신감리팀 등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과 운용인력의 마인드는 훨씬 못미치고 있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은 권력 실세의 개입여부를 차치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의 여신관리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본부의 상시감시항목이던 내국신용장 취급업무가 지난해 11월부터 제외된 점을 악용, 3억원 미만으로 대출금을 쪼개는 수법으로 이 은행 관악지점장은 본점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다.
중앙종금의 경우 회사 핵심부문인 전산시스템이 직원의 조작으로 뚫려 1백억원에 가까운 고객 돈이 빠져 나갔는 데도 고객이 이의를 제기할 때까지 본점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평화은행은 한 지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무려 여섯차례에 걸쳐 부정대출이 일어났는 데도 본점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불법담보대출이 일어난 고객이 우연히 대출상담을 해 오지 않았거나 박모 차장이 그 돈을 사용한 후 고객 통장에 채워 넣었더라면 이런 사건은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는게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 상대적 박탈감, 불안한 금융인 =전문가들은 현재의 분위기상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금융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우선 은행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 3분의 1 가까이 인원감축이 이뤄진 은행권은 올 하반기 구조조정중에 있는 서울 한빛 외환 등 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1천명 이상의 명예퇴직이 다시 실시될 전망이다.
그만큼 은행원들의 신분이 불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벤처열풍에 의해 은행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찌들려 있다.
또 올들어 폭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주식에 손을 댄 많은 금융기관 직원들을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평화은행 S지점 박씨의 경우에도 사고발생후 평화은행 검사역들이 박씨의 거래계좌를 모두 뒤진 결과 증권계좌 등에서 12억원을 발견, 회수하기도 했다.
중앙종금 사건도 회사의 증자실패와 영업정지 결정을 계기로 적발됐다.
◆ 감독 초점 다시 맞출 때 =경영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한 은행의 관계자는 "모든 은행원들의 관심은 앞으로 전개될 구조조정의 향방"이라며 "은행이나 직원 개인의 지위가 불안해 행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툭하면 합병설에 휘말리는 우량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연말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기강해이에 따른 사고발생은 불보듯 한 상황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