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와 웨딩컨설턴트를 아시나요''

일바인들에겐 아직 낯선 이들 분야가 최근 여성들의 활약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족 대신 어린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 단순한 보모역할만을 떠올리게 했던 베이비시터의 세계에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세련된 매너와 아이 돌보는 법을 익힌 노련한 베이비시터를 파견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또 시간에 쫓기는 예비 신랑.신무들을 돕은 웨딩컨설턴트가 어엿한 전문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웨딩 컨설턴트는 개성이 강한 신세대들이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결혼을 추구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다.

<>베이비시터=의류판매업체에서 일하는 이혜란(28)씨는 틈틈이 짬을 내 베이비시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가 돌보는 아이는 일본 업체의 한국주재 상사원의 세살난 남자아이.

평소 일본어를 배우느라 애를 쓰던 이씨는 이제 막 말문이 트인 아이와 함께 정겨운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일본어로 된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모 대학 음악과에 다니는 허정윤(22)씨도 시간이 생길 때면 베이비시터 일을 한다.

단순히 시간만 때우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나이에 맞는 놀이와 학습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최근 베이비시터를 파견하는 전문 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10여개 이상에 이르는 이들 업체는 베이이시터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매너와 아이 돌보는 법을 교육해 원하는 가정에 베이비시터를연결시켜 준다.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출신인 정혜전(36) 사장이 창업한 베이비케어센터(www.baby-care.co.kr)의 경우 8시간 정도 기본 교육을 거쳐야 베이비시터로 활동할 수 있게 한다.

현재 베이비케어센터에 소속된 베이비시터는 1백50여명.

정 사장은 "최근엔 유아교육과나 어학을 전공하는 여대생들이 베이비시터로 일해보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한다"며 "베이비시터를 필요로 하는 쪽도 맞벌이부부뿐 아니라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주부나 부부동반 외출을 하려는 사람,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웨딩 컨설턴트=결혼을 위해 챙겨야 할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예식장소 섭외에서부터 예식장 장식, 예식진행, 드레스, 사진촬영, 신혼여행, 혼수품 구입 등을 하다보면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웨딩컨설턴트는 이 모든 일을 신랑.신부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시간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진행한다.

지금껏 웨딩컨설턴트는 결혼 관련 업체에 오래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조언자 역할만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웨딩컨설턴트를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웨딩컨설턴트 양성과정이 마련된 교육기관은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결혼관리사센터, 한국능률협회 웨딩설계전문과정, 현암 컨설팅, 미래웨딩 정보센터 등이다.

게다가 인터넷에 결혼 전문사이트가 생기면서 웨딩컨설턴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

7년간 발행되고 있는 결혼 전문잡지 ''마이웨딩''의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나나웨딩(www.nanawedding.com)이 대표적이다.

이 사이트는 웨딩컨설턴트 30여명과 함께 인터넷에서 결혼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나웨딩의 웨딩컨설턴트들은 드레스업체 예식장 호텔 여행사는 물론 가구 보석 등 혼수용품 업체와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 회원들에게는 전문적인 상담을 해준다.

나나웨딩 차수진(29) 웨딩컨설팅 실장은 "결혼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 작은 예산으로 알찬 준비를 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경영.길덕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