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고전] (2) 헤밍웨이 ..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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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미국 지식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윌리엄 포크너다.
외국인이 헤밍웨이나 피츠 제럴드를 들먹이면 그들은 부끄러워한다.
허먼 멜빌이나 너새니얼 호손,월트 휘트먼도 있는데 왜 하필 헤밍웨이냐는 질문이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프랑스 문학에 영향을 끼친 몇안되는 미국 작가 중 하나다.
간결하고 건조한 헤밍웨이의 소설은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카뮈의 ''이방인''은 짧고 쉬운 문장으로 된 것이 특징.
오늘날 불문학 강독 교재로 즐겨 채택된다.
헤밍웨이의 처녀작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는 그가 1차대전 종군기자로 활동하다 전후 파리에 머물며 쓴 소설이다.
''노인과 바다''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인공은 전쟁 중 부상으로 성기능을 상실한 미국인 기자.
그의 애인 브렛 애슐리는 그와 결합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남자를 바꾸며 방황한다.
그들은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난다.
젊은 투우사에게 반한 애슐리는 애정의 도피 행각을 벌이지만 다시 주인공 남자에게 돌아온다.
"이봐요 제이크,우리 둘이서 굉장히 즐겁게 지낼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나는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지 뭐야"
근원적인 소통의 불가능성을 말하는 이 작품은 전대미문의 살육을 경험한 유럽인의 피폐한 정신세계를 극세밀화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신에 내상을 입은 여자와 육체에 외상을 당한 남자.
그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다.
그러나 전쟁이 아니었다면 달랐을까.
어긋난 운명의 연인은 불행하지만 포기할 수 있는 명분이 있음은 행운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외국인이 헤밍웨이나 피츠 제럴드를 들먹이면 그들은 부끄러워한다.
허먼 멜빌이나 너새니얼 호손,월트 휘트먼도 있는데 왜 하필 헤밍웨이냐는 질문이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프랑스 문학에 영향을 끼친 몇안되는 미국 작가 중 하나다.
간결하고 건조한 헤밍웨이의 소설은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카뮈의 ''이방인''은 짧고 쉬운 문장으로 된 것이 특징.
오늘날 불문학 강독 교재로 즐겨 채택된다.
헤밍웨이의 처녀작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는 그가 1차대전 종군기자로 활동하다 전후 파리에 머물며 쓴 소설이다.
''노인과 바다''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인공은 전쟁 중 부상으로 성기능을 상실한 미국인 기자.
그의 애인 브렛 애슐리는 그와 결합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남자를 바꾸며 방황한다.
그들은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난다.
젊은 투우사에게 반한 애슐리는 애정의 도피 행각을 벌이지만 다시 주인공 남자에게 돌아온다.
"이봐요 제이크,우리 둘이서 굉장히 즐겁게 지낼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나는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지 뭐야"
근원적인 소통의 불가능성을 말하는 이 작품은 전대미문의 살육을 경험한 유럽인의 피폐한 정신세계를 극세밀화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신에 내상을 입은 여자와 육체에 외상을 당한 남자.
그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다.
그러나 전쟁이 아니었다면 달랐을까.
어긋난 운명의 연인은 불행하지만 포기할 수 있는 명분이 있음은 행운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