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바이오테크 주식들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올초에 이어 제2의 바이오주식 붐이 일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바이오테크 관련 지수인 ''나스닥 바이오테크 198 지수''는 최근 연초대비 57%나 올랐다.

나스닥지수가 연초에 비해 4% 오른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나스닥 바이오테크 198 지수''는 지난 3월초 80%까지 올랐다가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5월까지 거의 절반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바이오테크 관련 펀드에 대한 투자금액은 지난 4월 중 3억8천5백만달러에 그쳤으나 6월에는 12억달러로 치솟았다.

최근 바이오 붐이 연초의 바이오 주식붐과 다른 것은 주가상승의 주인공들이 인간게놈 관련 업체보다는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들이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비현실적인 기대''보다는 ''구체적인 제품''에 승부를 거는 회사들이다.

특히 대형 제약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중소 제약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베르텍스제약.

이 회사는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와 암치료제 공동개발을 비롯 8억달러에 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오닉스제약 역시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이 회사는 화이저와 공동으로 암치료제를 개발중인데 이 약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지난 8월1일 하루 만에 주가가 37%나 뛰었다.

월가 관계자들은 "당장 이익실현이 어려운 인간게놈 관련 업체보다는 신약개발을 통해 구체적으로 높은 매출액 증가율과 주당 순이익을 낼 수 있는 업체들이 투자자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따라서 인간게놈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올초 단기간내에 폭등했다가 다시 폭락한 것과는 달리 이번 바이오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