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염문설이 최근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 급속히 번지고 있다.

염문설은 인도네시아 유력 주간지인 가트라와 판지가 각각 지난달 28일과 29일 와히드대통령이 지난 95~97년 아리안티 아르시아드 알리아스 시테푸(38)라는 이름의 유부녀와 불륜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하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와히드 대통령의 측근은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음모에서 비롯된 조작극이라며 소문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볼 때 불륜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지 언론들의 취재 결과 아리안티가 폭로한 내용의 신빙성이 매우 높은데 반해 와히드측에서는 별다른 반박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염문설의 진상은 무엇이며 왜 수년간 잠복했다가 지금와서 불거져 나온 것일까.

아리안티에 따르면 지난 95년 마호메트 탄생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마카의 성지순례에서 알게된 술라이만이라는 남자를 통해 와히드를 소개받았으며 이후 발리여행을 함께 다녀오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남편 야누르와 사이가 좋지 않던 그녀는 "돈과 차를 선물로 주겠다.

결혼하자"는 와히드의 제의를 받고 흔쾌히 승낙한 뒤 자카르타 시내 유명 호텔들을 전전하며 잠자리를 같이 했다.

야누르는 뒤늦게 아내의 외도를 눈치채 아리안티와 이혼했다.

와히드는 그때 현재와 마찬가지로 거의 실명상태였기 때문에 종업원이 방안으로 들어와 사진을 찍었음에도 불구,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