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와튼 계량경제연구소(WEFA)의 평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올 하반기 들어 경제흐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정책 방향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 국가위험도 평가 =WEFA가 국가위험도 평가방식을 새로 적용한 금년 3월 이후 우리 나라의 전체적인 국가위험도는 5점이 그대로 유지됐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12개국의 평균 국가위험도는 6점에서 5점으로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대조를 보였다.

항목별로는 환율위험도는 올 3월에는 6점에서 이번에는 5점으로 낮아졌다.

원화 환율이 1천1백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이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위험도도 4.13 총선에 따른 불확실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5점에서 4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외채와 정부의 경제간섭 위험도는 각각 6점으로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 12개국 평균수준에 비해 높은 부문이다.

특히 경제간섭 항목은 경쟁국 뿐만 아니라 중국의 5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중 정책당국이 경제운용원리로 시장경제를, 정책의 주안점으로 외채감소의 필요성을 역설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를 토대로 볼때 성과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들어 단기외채 비중이 33%대로 급증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 2002년까지 경제전망 =앞으로 우리 경제는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성장률로는 올해 8.2%에서 2002년에는 5.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금년까지 안정세를 보이다가 내년에는 4.9%로 급등한 뒤 2002년에도 4.8%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 지속, 임금상승에 따른 공급측 인플레 요인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WEFA는 현재 증산하면 유가가 급락해 원유 판매대금이 급감하는 세계원유수요 구조를 감안할 때 국제유가(WTI.브렌트.알래스카산 유종 평균)는 2002년까지 배럴당 25달러대의 고유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원화 환율은 올해 평균 1천1백19.3원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1천93.6원, 2002년에는 1천82.6원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