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산업을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으로 만들겠습니다" 자동차 정비용 진단시스템 전문업체인 지아이티 정재웅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지난 97년 설립된 지아이티는 현대정보기술 소속 10여명의 엔지니어들과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근무했던 정재웅 사장이 만든 회사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민벤처펀드"의 1호 투자대상기업이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종합진단장비인 오토마스타와 디레코더를 내놓았다.

오토마스타는 복잡한 고장원인을 초보 정비사도 쉽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진단도우미""정비정보 시스템" 등이 그것.진단도우미는 고장이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 사진과 그림으로 진단과정을 안내해 준다.

정비정보시스템은 차종별 부품위치도 회로도 등의 세부 사항을 실물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또 오토마스타는 문제점이 있는 부분에 대한 데이터와 수리 후 변한 데이터 값을 인쇄해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특징. 디레코더는 가끔 한번씩 증상이 나타나는 고장을 진단하는 기계다.

이 제품을 문제가 있는 차량에 설치하면 주행 중 고장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모든 전자.전기적 상태를 기록한다.

일종의 자동차용 블랙박스. 지아이티는 오토마스타 구입고객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오토마스타클럽이라는 모임을 조직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첨단전자 제어시스템이 있는 자동차의 올바른 고장진단과 수리를 위해 회원간 정보를 교류한다.

이 회사는 이들에게 약간의 경비를 지원하고 정비에 관련된 각종 강의를 실시한다.

지난 5월 현대.기아자동차와 차세대 지능형 진단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지아이티는 내년까지 현대.기아의 국내외 애프터서비스망과 딜러정비망 4천여 업소에 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재웅 사장은 "자동차가 자기진단기능을 갖게 됨에 따라 자동차 정비진단기는 자동차컴퓨터인 오토PC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것"이라며 "앞으로 구성될 오토PC 컨소시엄에 적극 참여해 자기진단 분야를 맡겠다"고 말한다.

(02)2189-3300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