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코스닥 등록기업 주식을 사들일 때 기업 경영실적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정석투자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코스닥증권시장㈜은 5일 12월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주요 재무자료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등 주요 지표에서 우수한 조건을 갖춘 기업중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순매수하는 정석투자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성장잠재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수익률(ROE)이 평균 18%로 코스닥 등록기업 4백7개사의 평균치인 5%를 웃돌았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9%, 14%로 평균치(8%,6%)의 두배에 달했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유보율도 56%와 5백43%로 코스닥 전체(1백19%,1백84%)보다 우량했다. PER는 40.5배로 전체(51.1)보다 낮았다.

외국인들은 다만 휴맥스의 경우 ROE가 높음에도 순매도했고 옥션은 ROE가 마이너스 11.5%였지만 순매수해 종목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여줬다.

반대로 순매도 상위 10종목은 부채비율(98%)을 제외하곤 다른 모든 지표가 코스닥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들은 이같은 정석투자를 통해 분석기간동안 상당한 단기이익을 올렸다.

분석기간중 코스닥지수는 3% 하락했지만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중 5개는 주가가 올랐다.

특히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중 4개종목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들은 기업 경영실적을 투자의 나침반으로 삼고 있음이 확실하게 드러났다"며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들의 정석투자 성향은 일반투자자들에게 유용한 투자판단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