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이익챙기기 '급급' .. '코스닥기업 신뢰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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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병합에 따른 물량감소 기대로 주가가 오르자 유상증자로 찬물을 끼얹고,최대주주는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십만주의 매물을 내놓고,이사회에선 대주주를 위해 싼값의 CB(전환사채) 발행을 결의하고''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을 외면하는 데는 등록(상장)기업들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주주로 인식,보호하려 하기보다는 기업 자신이나 대주주의 이익만 챙기는데 급급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실례로 섬유업체인 하이론코리아는 지난 8월30일 액면병합(5백원→1천원)을 실시한다고 공시한 뒤 하루만인 31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신주의 규모는 1천8백24만주로 이 회사의 현재 발행주식수(3천6백48만주)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결과적으로 물량부담을 피해 하이론코리아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되레 더 큰 물량부담을 지게 됐다.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은 회사의 자사주 취득기간(6월2일∼9월1일)중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정봉채 사장은 지난 8월28,29일 이틀간 13만8천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현행 증권거래법 규정상 자사주 취득기간엔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회사측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이전인 지난 6월12일에 당초 신고했던 자사주 매입금액만큼을 모두 사들였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의 자사주 취득기간에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바른손은 최대주주인 미래랩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배정해 물의를 빚었다.
바른손은 지난 6월23일 미래랩에 BW 7억4천만원어치를 주당 5천원(액면가 5백원)에 배정키로 결의했다.
미래랩이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하면 바른손은 14만주를 새로 발행해야 한다.
이는 현재 이 회사 발행주식수(1백55만주)의 9%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미래랩의 BW행사가격은 5일 바른손 종가(17만8천5백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자제키로 결의한뒤 장외에서 신주인수권을 매각한 케이스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29일 주가안정을 위해 황철주 사장의 지분이 6월25일 보호예수에서 풀리더라도 당분간 처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황 사장은 이에 앞서 이미 자신에게 배정된 62만주 가운데 44만주의 신주인수권을 장외에서 1백11명에게 분산매각했다.
이밖에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지분을 매각한 곳도 상당수다.
삼영열기의 최대주주는 지난 2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마자 30만주(지분율 4%)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삼영열기 주가는 4일 하한가로 주저앉은데 이어 5일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영열기의 주식담당 임원은 "최대주주가 더 이상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선 약발이 듣들지지 않았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시장을 우습게 보고 있으나 결국은 주가에 그 업보가 나타나게 된다"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기업들이 나서서 주주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을 외면하는 데는 등록(상장)기업들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주주로 인식,보호하려 하기보다는 기업 자신이나 대주주의 이익만 챙기는데 급급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실례로 섬유업체인 하이론코리아는 지난 8월30일 액면병합(5백원→1천원)을 실시한다고 공시한 뒤 하루만인 31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신주의 규모는 1천8백24만주로 이 회사의 현재 발행주식수(3천6백48만주)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결과적으로 물량부담을 피해 하이론코리아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되레 더 큰 물량부담을 지게 됐다.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은 회사의 자사주 취득기간(6월2일∼9월1일)중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인 정봉채 사장은 지난 8월28,29일 이틀간 13만8천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현행 증권거래법 규정상 자사주 취득기간엔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회사측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이전인 지난 6월12일에 당초 신고했던 자사주 매입금액만큼을 모두 사들였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의 자사주 취득기간에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바른손은 최대주주인 미래랩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배정해 물의를 빚었다.
바른손은 지난 6월23일 미래랩에 BW 7억4천만원어치를 주당 5천원(액면가 5백원)에 배정키로 결의했다.
미래랩이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하면 바른손은 14만주를 새로 발행해야 한다.
이는 현재 이 회사 발행주식수(1백55만주)의 9%에 달하는 물량이다.
특히 미래랩의 BW행사가격은 5일 바른손 종가(17만8천5백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대주주 지분매각을 자제키로 결의한뒤 장외에서 신주인수권을 매각한 케이스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29일 주가안정을 위해 황철주 사장의 지분이 6월25일 보호예수에서 풀리더라도 당분간 처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황 사장은 이에 앞서 이미 자신에게 배정된 62만주 가운데 44만주의 신주인수권을 장외에서 1백11명에게 분산매각했다.
이밖에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마자 지분을 매각한 곳도 상당수다.
삼영열기의 최대주주는 지난 2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마자 30만주(지분율 4%)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삼영열기 주가는 4일 하한가로 주저앉은데 이어 5일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영열기의 주식담당 임원은 "최대주주가 더 이상 장내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선 약발이 듣들지지 않았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시장을 우습게 보고 있으나 결국은 주가에 그 업보가 나타나게 된다"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기업들이 나서서 주주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