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전자상거래가 초장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 연합철강 등 기존 철강업체들과 철강유통업체들이 철강 사이버시장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거래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철강을 대규모로 거래하는 종합상사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철강전자상거래는 출범초기 전통적으로 극히 배타적인 유통구조로 인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거래업체들의 큰 호응으로 초기정착에 성공했다.

철강업계는 ''전통산업 인터넷접목''의 모델케이스로 다른 업종의 벤치마킹대상이 되고 있다.

◆거래업체 호응이 열쇠=포항제철이 지난달 30일 오픈한 철강 사이버 마켓인 스틸엔닷컴(Steel-N.com)이 초기부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철은 열연코일 등 15개 제품 1만7천t의 주문외 재고 철강제품에 대해 판매 경매를 부친 첫날 세운철강과 창화철강 등 모두 1백16개사가 경매에 참가,경매물량의 12%인 2천53t이 한일철강 등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매에 참가한 세운철강측은 "그동안 지방업체라는 한계로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철강정보를 얻고 구매하게 돼 자재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에 있는 철강유통단지내 업체들은 포철의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초고속 인터넷망까지 구축하고 있다.

철강유통업체와 (주)아이디에스가 주도하는 스틸엠닷컴(SteelM.com)도 지난달 19일 첫거래를 시작으로 이달 4일 현재까지 H빔,철판을 중심으로 1천2백t(4억2천6백80만원)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철강제조업체 가운데 국내 최초로 지난달 1일부터 철강제품 전자상거래 사이트(www.eunionsteel.com)를 개설한 연합철강은 인터넷을 통해 월 3천∼5천t을 팔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버 경쟁 본격화=포철은 현재 수요처의 주문량을 초과 생산하였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팔지 못한 주문외 재고품(연간 60만t,2천억원 규모)만을 인터넷에서 팔고 있으나 내년 하반기 전 품목으로 판매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전기로업체인 동국제강은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1백억원을 투자,모든 거래를 전자상거래화하는 e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이버 내수판매에 나선 연합철강은 내년초 영문사이트를 개설,수출 사이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철강제품을 해외 수출시장에 팔아온 SK글로벌은 홍콩의 아이스틸닷컴(iSteelAsia.com)사와,삼성물산은 다국적 사이버 사이트와,현대종합상사는 홍콩의 웰넷 홀딩스와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