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는 5일 한빛은행 감사팀이 지난 1월 관악지점에 대한 감사 때 과다대출 징후를 발견하고도 방치한 사실을 확인,한빛은 검사실의 모 검사역 등 4∼5명을 이틀째 소환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검사실 관계자를 상대로 관악지점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도 방치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으나 이들은 "신창섭(48·구속) 당시 지점장으로부터 ''아크월드의 사업전망이 밝아 대출금 조기회수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받아 검토해본 결과 채권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문제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점장 신씨가 아크월드 등 3개사에 4백66억원을 불법대출해준 대가로 수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챙겨 은닉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거래업체 및 협력업체 계좌를 추적,자금흐름을 파악 중이다.

한편 수배 중인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이운영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박지원 장관이 보증액을 늘리라고 전화로 압력을 가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