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서 만화가게가 사라져가는 시대조류와는 대조적으로 사이버 공간에는 만화방이 늘고 있다.

천리안을 비롯한 PC통신에는 대부분 만화방이 개설되어 있다.

인터넷 공간에도 만화 전문 사이트가 수두룩하다.

사이버 만화방들은 심야나 휴일이면 학생들로 북적댄다.

대화방에 들어가 보면 직장인 주부,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최근의 추세는 돈을 받고 서비스하는 유료 사이트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만화방들은 대부분 회원들한테 하루 1천원 가량을 받는다.

한아름닷컴이 운영하는 인터넷만화방(www.manhwa.co.kr)의 경우 PC방들을 가맹점으로 모집한 다음 회원 PC방 손님들에겐 무한정으로 만화를 제공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가입한 회원들에겐 하루 1천원씩 받는다.

한아름은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등 PC통신에도 사이트를 개설해 놓았다.

천리안의 인터넷만화방(www.comic.chollian.net)에는 60여명의 작가들이 그린 1천3백여권의 만화가 올라 있다.

특징은 대학이나 PC통신의 만화동호회가 17개나 소개되어 있는 점이다.

천리안의 사이버만화방(cyberland.chollian.net)에도 1천2백여권의 만화가 진열되어 있다.

두 사이트 모두 하루 1천원씩 받는다.

만화 포털 이코믹스(www.ecomix.co.kr)는 한달에 5천원씩 받고 만화를 제공한다.

만화는 하루 2~3편씩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징이라면 만화 뉴스가 수시로 게재되고 "작가에게"라는 게시판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만화 사이트로는 와우성인만화세상(www.wowadult.com),클럽와우(clubwow.com),리얼코믹(realcomic.com),블랙탄만화방(xblack.co.kr)등을 꼽을 수 있다.

와우성인만화의 경우 최근 사이트를 개편하고 움직이는 성인만화,성우의 음성이 담긴 성인만화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카드로 월정액 7천원을 받는다.

클럽와우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애니메이션 전문 사이트이다.

콘텐츠에 따라 돈을 받기도 하고 공짜로 제공하기도 한다.

커뮤니티와 팬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리얼코믹은 플레쉬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이다.

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인등용문"도 있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들러보라고 권할 만한 곳으로 한국만화가협회 사이트(www.cartoon.or.kr)를 꼽을 수 있다.

이 사이트의 "만화박물관"에는 191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우리나라 만화의 역사가 연대별로 간추려져 있고 "정보마당"에는 전국 30여개 대학의 만화학과가 인터넷 주소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작가 프로필"에 들어가면 만화작가 1백여명의 경력과 주요 작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인터넷 만화방을 둘러보면 만화를 즐기는 네티즌이 매우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시판에 하루 수십건의 글이 올라오는 만화방도 여럿이다.

문제는 인터넷 만화에 빠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네티즌도 있고 밤새 공짜 성인만화만 골라서 보는 중고등학생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만화 사이트 대화방에서 만난 "성진"이란 이름의 고등학생은 "하루 두세시간씩 인터넷 만화방에 들어온다"면서 "심야에는 대개 성인만화를 본다"고 털어놓았다.

ked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