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전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한 바이오열풍은 한반도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학에서 실험실에서 속속 탄생하는 새내기 바이오 벤처기업의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미 상당한 실적을 내 기업을 공개한 업체도 있다.

또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기업들을 소개한다.

<>마크로젠=산업적 가치가 높은 미생물 자이모모나스(Zymomonas Mobilis)의 게놈 염기서열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해독했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초기엔 유전자 조작 생쥐를 주로 취급했으나 최근엔 게놈연구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유전자 기능을 짧은 시간안에 파악해주는 DNA칩과 생물정보화(Bioinformatics)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서정선(47)교수와 유전자이식연구소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97년 창업됐다.

올 상반기 코스닥에 바이오 열풍을 불게 만든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다.

<>이지바이오시스템=항생제 대체제와 기능성 사료 첨가제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 30톤 규모의 발효설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실험실 벤처 단계를 넘어선 중견 바이오 벤처로 지난해 3백37억원의 매출에 36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탄탄한 실적을 자랑한다.

얼마전엔 미생물 진단검사용 미생물 배양제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특정 미생물에 대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제품 색깔이 변하기 때문에 미생물 감염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지원철(46)사장이 지난 88년 창업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바이오니아=한국 최초의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불리는 바이오니아는 지난 9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생화학과 석.박사인 박한오(37)사장이 창업했다.

<>게놈학(Genomics)에 필요한 주요 실험재료 생산 <>DNA칩 제조장비 개발 <>유전자 기능 규명 등이 이 회사의 주요 사업분야다.

삼성생명 현대투자신탁증권 등 국내 10여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2백80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여 성장 가능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현재 회사직원은 1백여명이며 이 가운데 연구인력은 5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매출 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쎌바이오텍=미생물 발효기술을 상업화시킨 바이오 벤처다.

주력 제품은 단백질로 코팅한 유산균.

지난 96년말 한림대와 공동으로 모유만 먹고 자란 갓난아기의 장에서 유산균을 추출해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산균 균주는 50개가 넘는다.

약 1천억마리의 유산균이 들어있는 고농도 제품을 각종 특수 영양식품 등의 형태로 만들고 있다.

연세대 생물공학과를 나온 정명준(43)사장은 덴마크왕립공대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 등지에 당뇨병을 치료하는 유산균제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제품인 김치유산균은 일본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항암제 대체용 유산균과 기능성 복합 유산균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씨트리=얼마전에 위염 십이지장염 등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특수 계란을 선보여 일반에 많이 알려졌다.

김완주(59)사장은 성균관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약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후 성균관대 약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한국화학연구소 등을 거쳤다.

씨트리의 주요 사업 분야는 <>카이로(CHIRO)기술을 이용한 약품생산 <>신약개발 <>항체생산 <>형질전환동물 개발 등이다.

카이로 기술이란 분자구조는 똑같은데 방향만 반대인 물질을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아울러 사람의 유전자를 이식한 형질전환 닭을 만든 다음 그 닭이 낳은 계란을 통해 희귀 호르몬을 추출해 대량 생산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독일 바이엘 약품 생산기지를 사용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