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60) 제2부 : IMF시대 <3> 폭풍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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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황무석 부사장의 입에서 또 어떤 폭탄선언이 나올지 진성호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현세 이사보다 나이 많은 모든 중역들은 일단 사표를 내 회장님의 신임을 다시 묻도록 해야 합니다.
구조조정상 꼭 필요한 조치입니다"
황무석은 말을 마치며 윗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진성호 앞에 놓았다.
진성호는 그것이 사표임을 알았다.
진성호가 봉투를 집어 황무석에게 내밀었다.
황무석은 받지 않았다.
"일단 받아주세요.
황 부사장 말도 일리가 있어요.
내 사표는 낸 것으로 합시다.
이 자리에서 말로 대신하지요"
박인호 사장이 진성호에게 말했다.
박인호는 진성호로부터의 재신임에 자신있는 듯한 태도였다.
그때 회의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옆 벽쪽에 앉아 있던 이현세가 얼른 일어나 문을 열었다.
비서실 직원들이 큰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봉투 겉에는 유명한 맥도날드 햄버거 M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비서실 직원들이 회의 탁자 주위를 돌며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와 케첩과 큰 콜라잔을 내려놓았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저녁식사로 제가 시켰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드십시오"
진성호가 먼저 햄버거를 싼 기름종이를 벗겨내며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박인호가 예상한 대로 ''뭐 이따위를 음식이라고 먹으라 하나?''라고 불평하듯 얼굴을 찡그렸다.
진성호는 햄버거를 한입 먹은 후 콜라를 마셨다.
박인호도 마지못해 먹는 듯했다.
"이 이사,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자본이 차지하는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진성호가 햄버거를 씹으며 물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만,미국 GDP(국민 총생산)는 세계 GDP의 20% 정도이나,국제금융자본 면에서는 미국 및 영국계 자본이 60% 정도 되는 걸로 압니다"
"며칠 전 미국방송에서 테드 코펠의 토크쇼를 봤는데,그가 한 금융전문가한테 이렇게 묻더군요.
미국이 해외에 군대를 보내는 대신 자본을 보낸다고 하는데,그게 사실이냐고요.
그 사람이 사실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엄 사장이 햄버거를 먹으며 말했다.
"그리고 말을 안 들으면 함포사격을 하겠다고 협박하는 대신,자본을 철거하겠다고 협박한답니다"
진성호가 덧붙이며 박인호의 표정을 살폈다.
박인호의 찡그렸던 표정이 조금 펴진 듯했다.
진성호는 그가 이제는 제법 맛있게 햄버거를 먹는 듯한 모습을 쳐다보았다.
"한국의 금융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미국계 투자회사들이 얼마나 한국에 투자할까요?"
진성호가 이현세에게 물었다.
"자기네들 투자자산의 1%나 1.5% 정도면 국내 주식시장의 25% 정도는 차지할 겁니다.
국내 주식시장 규모의 25%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25%라도 블루칩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는 거니까 영향력이 대단하겠지요"
진성호의 말에 이현세가 바로 ''그렇습니다''하며 맞장구를 쳤다.
사장단을 둘러보던 진성호의 시선이 박인호에게 머물렀다.
박인호는 대화에는 신경쓰지 않는 듯 이제는 프렌치 프라이를 케첩에 찍어 먹고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그동안 모른 것이 애석하다는 듯 손가락까지 쪽쪽 빨았다.
황무석 부사장의 입에서 또 어떤 폭탄선언이 나올지 진성호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현세 이사보다 나이 많은 모든 중역들은 일단 사표를 내 회장님의 신임을 다시 묻도록 해야 합니다.
구조조정상 꼭 필요한 조치입니다"
황무석은 말을 마치며 윗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진성호 앞에 놓았다.
진성호는 그것이 사표임을 알았다.
진성호가 봉투를 집어 황무석에게 내밀었다.
황무석은 받지 않았다.
"일단 받아주세요.
황 부사장 말도 일리가 있어요.
내 사표는 낸 것으로 합시다.
이 자리에서 말로 대신하지요"
박인호 사장이 진성호에게 말했다.
박인호는 진성호로부터의 재신임에 자신있는 듯한 태도였다.
그때 회의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옆 벽쪽에 앉아 있던 이현세가 얼른 일어나 문을 열었다.
비서실 직원들이 큰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봉투 겉에는 유명한 맥도날드 햄버거 M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비서실 직원들이 회의 탁자 주위를 돌며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와 케첩과 큰 콜라잔을 내려놓았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저녁식사로 제가 시켰습니다.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드십시오"
진성호가 먼저 햄버거를 싼 기름종이를 벗겨내며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박인호가 예상한 대로 ''뭐 이따위를 음식이라고 먹으라 하나?''라고 불평하듯 얼굴을 찡그렸다.
진성호는 햄버거를 한입 먹은 후 콜라를 마셨다.
박인호도 마지못해 먹는 듯했다.
"이 이사,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자본이 차지하는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진성호가 햄버거를 씹으며 물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만,미국 GDP(국민 총생산)는 세계 GDP의 20% 정도이나,국제금융자본 면에서는 미국 및 영국계 자본이 60% 정도 되는 걸로 압니다"
"며칠 전 미국방송에서 테드 코펠의 토크쇼를 봤는데,그가 한 금융전문가한테 이렇게 묻더군요.
미국이 해외에 군대를 보내는 대신 자본을 보낸다고 하는데,그게 사실이냐고요.
그 사람이 사실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엄 사장이 햄버거를 먹으며 말했다.
"그리고 말을 안 들으면 함포사격을 하겠다고 협박하는 대신,자본을 철거하겠다고 협박한답니다"
진성호가 덧붙이며 박인호의 표정을 살폈다.
박인호의 찡그렸던 표정이 조금 펴진 듯했다.
진성호는 그가 이제는 제법 맛있게 햄버거를 먹는 듯한 모습을 쳐다보았다.
"한국의 금융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미국계 투자회사들이 얼마나 한국에 투자할까요?"
진성호가 이현세에게 물었다.
"자기네들 투자자산의 1%나 1.5% 정도면 국내 주식시장의 25% 정도는 차지할 겁니다.
국내 주식시장 규모의 25%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25%라도 블루칩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는 거니까 영향력이 대단하겠지요"
진성호의 말에 이현세가 바로 ''그렇습니다''하며 맞장구를 쳤다.
사장단을 둘러보던 진성호의 시선이 박인호에게 머물렀다.
박인호는 대화에는 신경쓰지 않는 듯 이제는 프렌치 프라이를 케첩에 찍어 먹고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그동안 모른 것이 애석하다는 듯 손가락까지 쪽쪽 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