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5백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여부가 더블위칭데이(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14일)를 3일 앞두고 증시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매수차익거래 잔고중 80%가량이 롤오버(Roll-over:이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차익거래잔고 청산에 따른 매물은 2천억원이내에 그쳐 현물주가에 미칠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천5백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중 상당부문이 트래킹에러(Tracking error:추적오차)에 걸려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래킹에러란 매수차익거래를 위해 구성한 현물바스켓(종목구성)이 KOSPI 200지수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해 생기는 오차를 말한다.

매수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해 일종의 ''무위험 수익''을 노리는 매매행위인데 현물바스켓이 KOSPI 200지수 추적에 실패하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트래킹에러가 발생한 것은 최근 두달여동안 삼성전자 SK텔레콤등 현물바스켓에 들어있는 대형주가 KOSPI 200 지수보다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10일부터 이날까지 KOSPI 200지수는 107에서 85선으로 20%가량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동안 31%나 하락했다.

강인호 글로벌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차익거래를 위한 현물바스켓이 KOSPI 200지수를 따라가지 못하자 상당수 차익거래펀드가 트래킹에러에 직면해 청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현물과 선물간 베이시스(가격차이)가 여러번 좁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차익거래가 청산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매수차익거래중 상당부문이 청산되지 않고 선물12월물로 롤오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용덕 대한투신 투자공학팀장은 "트레킹에러가 발생한 상태에서 청산하는 것보다 12월물로 일단 롤오버하는 것이 손실방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80%가량이 롤오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선물시장만 놓고 보면 롤오버가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선물 12월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 팀장은 "12월물의 저평가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롤오버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청산에 따른 손실보다는 롤오버하는 쪽이 손실을 더 줄일수 있어 롤오버하는데는 큰 부담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