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이나 증시가 휴장하는 추석연휴에 주식을 안고 가야 할까,팔고 가야 할까.

선물.옵션만기일인 14일의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매물 부담이 남아있는데다 외국인까지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장이 서려면 주식거래가 늘어야 하지만 그런 조짐도 별로 없다.

연휴동안 국제금융시장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도 감을 잡기 어렵다.

상당히 고민스런 국면이다.

이처럼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전문가들은 중소형 개별주,경기방어주,기술적 챠트 우량주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 추석효과=추석직후 주가가 오른 경우는 지난 93년,94년,95년,96년,98년이다.

추석전과 비교해 10일,15일후에도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안고 가자=시가총액이 큰 종목보다는 중소형 개별주를 매매하는게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프로그램매물로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프로그램매물은 일시적인 충격을 주긴 하지만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중소형 개별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의 경우 오히려 프로그램매수세가 일어 더 부담을 주었다"며 "프로그램매매 주체들이 만기일을 앞두고 언제든지 프로그램매물을 내놓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스주,보험주,제약주등 경기방어주로 매기가 옮겨다니며 순환매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프로그램매물을 의식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동향도 관심=대우증권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이번 추석직후 주가는 연휴 동안의 미국 다우존스 주가동향과 엔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며 11,200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다우존스 주가가 전고점인 11,800대를 뚫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 국내 증시도 고무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추석연휴에 일본의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5엔대에서 1백엔대로 급등할 경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강세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그는 다만 "주가가 1백∼2백포인트의 급반등세를 보일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먼저 튀어오르겠지만 최근 주가흐름상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기업내용이 좋은 중소형주를 갖고 있다면 추석직후를 내다보고 보유한채 넘어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말했다.

◆기술지표도 관심=부국증권의 이동흡 부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기존 종목을 교체매매하거나 새로 주식을 살 경우엔 실적이 호전됐고 기술적 분석상 주가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돼 있거나 정배열 상태로 진입하고 있는 중소형 개별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실적호전 중소형주중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한 종목이 아직 많은데다 최근 주가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간 종목들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LG전선 희성전선 극동가스 LG칼텍스정유 동양물산 영풍제지등을 꼽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