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게놈프로젝트는 인간의 유전자(DNA:Deoxyribo Nucieic Acid)를 구성하는 염기의 순서를 밝히는 계획이다.

다시말해 유전자 지도를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서 게놈(genome)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성해 만든 단어.

결국 휴먼게놈프로젝트는 한 인간의 염색체에 포함된 모든 유전자 정보를 밝혀내는 프로젝트다.

휴먼게놈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88년.

미국 정부의 주도 아래 15개 선진국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 인력 1천여명이 투입됐으며 연구비로 30억달러가 책정됐다.

200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던 휴먼게놈프로젝트는 그러나 분석기술 발달로 처음 계획보다 5년이나 앞당겨졌으며 연구비도 당초 예상했던 규모의 8분의 1수준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수년에 걸친 휴먼게놈프로젝트는 지난 6월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민간바이오 회사 셀레라가 공동으로 인간유전자 지도 초안을 발표하면서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휴먼게놈프로젝트의 가장 기본적인 연구대상은 DNA라고 불리는 유전자다.

DNA는 인간은 물론 모든 생물의 생명현상을 지배하고 있는 유전자의 본체.

생물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에 들어 있으며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각종 단백질의 생산을 명령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DNA의 형태는 지난 53년 미국의 왓슨과 크릭이 밝혀냈다.

이중나선구조 형태인 DNA에는 아데닌(A), 구아닌(G), 시토신(C), 티민(T)이라는 네가지 염기가 쌍을 이루고 있다.

이들 염기단위체 수를 모두 합하면 30억쌍에 달한다.

인간의 생물학적인 특성은 염기의 종류와 순서에 따라 결정된다.

예컨대 1천개 염기에서 1개만 달라도 생김새는 물론 지능과 성격까지 달라진다.

인간 생명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는 유전자의 기능을 탐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30억쌍의 염기서열을 해록해야 한다.

인간 유전자의 정보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에 의해 결정되며 이런 종합적인 유전정보가 바로 게놈이다.

지난 6월 발표된 인간유전자 지도는 염기서열을 밝힌 것이다.

이것은 인간 생명의 비밀을 벗기는 작업이 시작된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게놈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분석하는데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휴먼게놈프로젝트의 완료가 인류에게 안겨줄 영향은 엄청나다.

게놈 해독을 통해 인간 유전자의 작용을 알아내 각종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그밖에 식량. 의료. 에너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