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열기가 국내에서 뜨겁다.

일본에서 불어온 신종레포츠 킥보드 열풍이 서울 강남 압구정동과 일산 신도시,대학 캠퍼스로 번지고 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신세대 킥보더들은 잽싸게 신조류에 편승,도심에 새로운 놀이문화를 형성했다.

이들이 즐기는 킥보드는 50cm 발판에 1m높이의 핸들과 2~3개의 바퀴가 달린 "미니자전거".한발로 땅을 굴러 동력을 얻는다고 해서 킥보드로 불린다.

또 작대기(스틱)가 달렸다해서 "스틱보드",바퀴가 있다해서 "롤러보드" 등으로도 일컬어진다.

롤러스쿠터,킥스쿠터보드 등도 킥보드의 다른 이름. 킥보드는 한 발을 발판에 얹고 다른 발로 땅을 구르면 경쾌하게 미끄러져 간다.

80년대 유행했던 "스카이씽씽"의 레벨업버전인 셈.스카이씽씽이 철로 만들어진 반면 킥보드 재질은 알루미늄.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브레이크가 설치돼 있는 점도 다르다.

킥보드는 10분 정도만 배우면 누구나 끌고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점프와 회전 등 고난도기술을 체득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발판의 무게중심을 적절히 이용하면 스노우보드 처럼 점프한 뒤 공중회전 등이 가능하다.

이 점이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묘미. 단순한 놀이가 아닌 교통수단으로도 각광받는다.

일본인들은 출근길 전철역에 자전거를 보관하는게 골칫거리였는데 킥보드의 경우 역까지 타고 갔다가 역에서 바로 접어들고 전철을 탈 수 있다.

일본의 한 샐러리맨은 출근길에 스틱 보드를 이용하니 전철역에 닿는 시간이 도보의 절반정도로 단축됐다고 인터넷홈페이지에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대학생들이 캠퍼스내 강의실과 강의실을 오가는 도구로 애용한다.

온라인상에서는 킥보드동호인이 속속 결성되고 있다.

이들은 정비와 타는 법등에 관해 정보를 주고 받는다.

킥보드가 처음 세계무대에 등장한 것은 2년전이었지만 국내에는 올해초 처음 도입됐다.

일본에선 지난해 도입돼 6개월만에 4백만대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내시장에서 국산과 수입 킥보드가격은 5만원부터 35만원선까지 다양하다.

13만원대가 가장 대중적인 상품. 스프리스(02-3442-2458),위너스물산(02-413-0888),록스필드(031-468-8985),나가보드(02-3461-8730) 등은 국내생산 또는 수입해 판매중이다.

일부 불량품은 손잡이 등이 곧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할때 애프터서비스를 어디서 받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주의할 점=킥보드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등의 도로나 보도 등에서 타야 한다.

자갈길과 초원 등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선 어렵다.

그러나 오프로드용으로 바퀴를 교체한다면 가능하다.

오프로드용 바퀴는 지름이 크기 때문에 난코스에서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노면이 고르지만 혼잡한 거리나 차도는 피하는게 좋다.

차량사고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안전을 위해 헬멧이나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넘어졌을때 큰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킥보드는 백미러가 없기 때문에 뒤를 볼 수 없고 어두운 곳에서는 노면이 잘 보이지 않아 그만큼 위험하다.

또 과속은 절대 금물.급경사나 고속일때는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는 한발을 내려딛거나 보드에서 뛰어 내리는 수밖에 없는데,이 경우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비가 오는 날이나 노면에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선 브레이크가 잘 걸리지 않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