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리는 서태지 컴백쇼에 "닥터코어911"의 안성훈과 크로우의 최창록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닥터코어911과 크로우는 국내 대표적인 하드코어 밴드.

안성훈과 최창록은 각각 두 그룹의 기타리스트를 맡고 있다.

둘은 지난 7월 미국으로 건너가 서태지의 솔로 2집앨범 작업을 함께 했다.

때문에 서태지의 이번 앨범은 하드코어 장르가 주를 이룰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하드코어란 어떤 음악이며,두 그룹은 어떤 밴드인가.

"극단적으로 노골적"이란 뜻의 하드코어는 강렬한 헤비메탈 사운드에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음악을 말한다.

80년대 미국 서부에서 활동했던 언더그라운드 밴드가 원조다.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미 팝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록 음악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내한공연을 가진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을 비롯,콘 바이오해저드 프라이머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닥터코어911 펄럭펄럭 힙포켓 크로우 등이 대표적 하드코어 밴드로 꼽힌다.

이중 닥터코어911은 국내 최강의 하드코어 그룹.

98년 결성된 이들은 매달 2~3회씩 홍대 앞 클럽 롤링스톤즈에서 공연하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음악인 최초로 세계적 록음악 축제인 일본의 "후지록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의 인기 비결로는 단연 폭발적인 사운드를 들 수 있다.

강렬한 하드코어에 절로 흥이 나는 힙합을 가미,독특한 음악을 선사한다.

기존 하드코어 밴드와는 달리 두 명의 보컬이 보여주는 다이내믹한 무대 매너도 장점이다.

닥터코어911은 최근 데뷔앨범 "비정산조"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음반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정산조는 서양의 랩과 메탈,우리의 산조가 뒤섞인 "비정상적인 산조"를 줄인 말.앨범은 박진감 넘치는 헤비메탈 사운드에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랩을 곁들인 하드코어 음악으로 꾸며졌다.

크로우 역시 메탈과 랩,펑크적인 요소까지 갖춘 4인조 하드코어 밴드.

라이브 위주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95년 결성된 뒤 잦은 멤버 교체로 한때 침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지난해 최창록(기타)과 김민철(드럼)을 영입하면서 다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태지의 컴백과 두 그룹의 부상으로 국내에도 하드코어 음악의 전성기가 올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