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알짜배기 장사를 하고도 증권시장에서 ''왕따'' 당하기 일쑤다.

투자자들이 상장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펀더멘털외적인 요인에 따라 충동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부각되는게 IR(기업설명회) 활동이다.

자본시장의 메카인 월스트리트에서도 IR 활동이 변변치 못한 회사들은 기관투자가나 펀드매니저들로부터 ''투명하지 못한 기업''으로 낙인찍힌다.

한국의 자본시장에서도 이제 IR는 그리 낯선 용어가 아니다.

주요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나 CFO(재무담당 임원) 등이 IR 행사에서 회사의 주요 영업활동과 청사진을 밝히는게 예사롭다.

IR가 ''CEO주가''를 결정하고, 후에 경영능력의 잣대가 된다.

이는 선진국의 얘기가 더이상 아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포스코의 유상부 회장은 주주와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 회사의 경영상태를 자세히 설명해 주는 CEO로 유명하다.

유 회장은 물론 우수상을 수상한 주택은행의 김정태 행장도 IR를 위해 다리품을 아끼지 않는 CEO로 꼽힌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외자유치를 위해 국제금융도시를 순회하며 로드쇼를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투자자들도 IR 행사에서 기업 담당자들이 밝히는 기업 내용을 참고로 투자방향을 결정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증권거래소는 국제회의장을 개방, 기업들의 IR를 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부터 한경IR대상을 신설, IR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수 업체를 골라 시상하는 과정에서 IR 활동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악성루머를 잠재우는 단기처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주주들의 신뢰를 받는 ''정통 IR''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제2회 한경IR대상에는 20여개의 상장사(코스닥등록사 포함)가 신청했다.

한경은 20개사를 대상으로 9개 투자회사 및 증권사 리서치팀에 설문조사를 의뢰, 의견을 들었다.

이어 설문조사자료와 신청서류를 갖고 남상구 고려대 교수 등 8명의 심사위원이 각 부문의 수상업체를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기업의 정직성을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이 조사한 공시관련 제재사항 유무가 수상업체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 다음은 △정보 개방도 △신속성 △공시의 성실도 순으로 가산점을 줬다.

한경은 이런 기준에 따라 포항제철을 한경IR대상 대상수상업체로 선정했다.

또 주택은행 LG화재 넷컴스토리지 현대정보기술 등을 우수상 수상업체로 각각 선정했다.

한경은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이 현재의 기업상태 못지않게 미래의 청사진 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정확한 정보전달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우수 IR 업체를 발굴, 격려해 주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