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후 은행주는 현대그룹 문제와 자금시장의 신용 경색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행주는 대세로 볼 때 지난 5월을 저점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안한 금융시장 동향을 고려할 때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주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우선 금융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심리가 안정됐기 때문이다.

또 시중 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되어 안정성이 높아졌고 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기업의 처리로 인한 손실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중에서는 주택은행과 신한은행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내년에 은행 수지는 개선될 전망이다.

순이자마진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운용자산이 늘어나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부실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상대적으로 충분히 적립한 우량은행들의 경우 이익 증가폭이 클 전망이다.

물론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추가 손실 및 신규 부실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그 정도는 과거에 비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은행은 국내 은행중 자산건전성이 가장 우수한 은행으로 소매금융의 비중이 높아 이자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양호하다.

지점과 인원이 많아 일반관리비 부담이 있지만 예대금리차가 커 금년 상반기 실질 NIM(순이자마진)이 1.7%로 국내 은행중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중 수신증가율이 36%로 외형 성장 폭이 가장 컸다.

주택금융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상실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건설업에 대한 신용리스크가 큰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건설업 대출비중은 7.2%로 업계 평균인 5.5%를 소폭 상회한다.

금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7%로 국내 은행중 가장 클 전망이다.

적정 주가는 4만원 내외로 판단된다.

앞으로 은행간 합병이 활발히 이뤄질 경우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독자 행보를 선택한 신한은행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주력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인터넷 대출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 미래를 비관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지난 6월 말 현재 자산건전성 분류 대상인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4.9%로 국내 시중은행중 가장 낮다.

자금운용 부문에서의 호조를 바탕으로 금년 순이익은 2백95% 증가한 4천4백69억원으로 예상되며 적정 주가는 1만7천원으로 판단된다.

구경희 < 메리츠증권 리서치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