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도메인 등록건수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 증가율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7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국내(kr) 도메인 등록건수는 49만3천60건으로 전월의 49만4천74건에 비해 1천건 감소,도메인 등록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국내 인터넷 이용자 수는 지난 7월말 현재 1천6백3만명으로 전월 대비 증가율이 1.8%에 그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도메인등록 열기 주춤=국내 도메인 수는 지난해 12월말 20만7천 개에서 올들어 △5월말 44만개 △6월말 47만개 △7월말 49만4천 개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49만3천 개로 처음으로 1천여 개가 줄었다.

최근 국내에서 도메인 등록 열기가 식으면서 지난 3월 국제도메인 등록 순위(미국 제외)에서 영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우리나라는 지난달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에 뒤이어 5위로 밀려났다.

◆도메인등록 둔화 이유=최근들어 도메인 열기가 가라앉고 있는 것은 매매를 목적으로 등록한 도메인의 거래가 예상보다 활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지난달 4일부터 유지수수료를 내지 않은 도메인을 삭제하기 시작,지난달 삭제된 도메인이 1만8천2백94개에 달하는 등 낙장 도메인이 급증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센터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개시한 개인(pe.kr)도메인이 삭제된 도메인 가운데 73%에 달해 개인도메인 정책이 사실상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망=업계에서는 현재의 도메인 등록 감소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닷컴기업 위기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이같은 주춤세는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으리란 지적이다.

또 인터넷 이용자수 증가율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주부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저변 확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