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나라도 남편을 상대로는 도저히 협상할 수 없어"

공격적 협상의 귀재로 상대방을 매섭게 몰아붙이기로 유명한 샬린 바셰프스키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남편을 상대로 일본 자동차시장 개방협상을 벌여야 할 상황에 몰리자 ''백기''를 들었다.

클린턴 행정부의 내무부관리 출신인 남편 에드워드 코언은 지난 5일 일본 혼다자동차 미국법인의 대정부관계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그러자 다음날인 6일 바셰프스키는 "앞으로 일본자동차 문제에는 일절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일 양국이 일본내 자동차시장 개방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서 바셰프스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사실 그녀는 지난 2월 코언의 이직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일본과의 자동차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코언도 부인이 미무역대표를 맡고 있는 한 무역문제에는 손을 대지 않겠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코언의 혼다행은 공화당의 부시 진영에 현 정부를 헐뜯을 좋은 핑계 거리여서 클린턴 행정부는 당황해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