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4일 연속 미끄럼을 탔다.

4일간 3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내동댕이 친 게 주원인이다.

그러나 파괴력은 삼성전자에 국한되지 않았다.

다른 대형주의 동반 쇠락을 부추기면서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 수급이 개선되지 않는 한 추세반전은 어렵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주가의 급락을 바닥 확인과정으로 해석,저가 매수에 나설 때란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의 장세진단을 들어본다.

<>구재상 미래에셋투신운용 대표=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데다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져 주가 폭락사태가 빚어졌다.

펀더멘털측면에선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그러나 증시로 국한해 보면 수급불안이 모든 악재의 맨 앞에 있다.

자금이 우량은행과 우량기업에만 돌고 있다.

투신권 등 증시주변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 댕겨 자금의 물꼬를 터줘야 한다.

7일 전저점이 깨진 삼성전자의 경우 내재가치가 우량하다.

저점매수도 노려볼만하다.

리스크만 볼게 아니라 기회도 함께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박스권장세에서 추세적인 하락국면으로 변하고 있는 것같다.

종합주가지수 650선대면 저점매수가 가능하다.

그러나 투자주체들이 ''자신감''을 잃고 있다.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이 장세를 좌우하고 있다.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 당분간 수급개선은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다만 기술적으로 주가가 하락갭을 발생시키면서 폭락, 바닥근처에 와 있다는 신호가 내비쳐진다.

기로에 서있는 삼성전자는 자사주매입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락 추세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충식 SK증권 상무=경기정점 논쟁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저점을 낮춰왔다.

더블위칭데이(14일)까지는 시가총액상위사들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추세상 추석이후의 반등장세도 기대하기 어렵다.

낙폭과대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먹히지 않는 국면이다.

전저점이던 625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등시 800-850선까지는 올라갈 것이다.

완만한 조정장세에도 반등장세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났다.

지지선과 저항선이 무색하다.

예탁금이 연중최저치로 떨어진데다 국제유가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30달러선을 상향돌파했다.

증시 주변의 악재들이 시장에 곧바로 반영되는 전형적인 약세장으로 해석된다.

기술적으로도 역배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날 삼선전환도가 음선으로 전환됐다.

더블위칭데이 이후 하방경직성을 확인해야만 반등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쉬는 것도 투자''란 증시격언이 딱 들어맞는 국면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