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무죄 판결과 관련해 "공소 제기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삼성이 새롭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과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 시절인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19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 토론엔 학계·연구기관, 금융업계, 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금감원-금투협 모두발언, 발제, 패널 의견발표-자유토론, 방청객 질의 및 답변,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은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평가하고 증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현대차·기아가 1t 전기 트럭 포터·봉고 할인 공세에 나섰다. 지난해 주춤한 판매량 탓으로 풀이된다.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은 전년(2023년) 대비 56.4% 줄어든 1만1251대가 팔렸다. 기아 봉고3 EV도 같은 기간 60.2% 감소한 6015대 팔리는 데 그쳤다. 두 모델 모두 판매량이 반토막 난 것이다.전기차를 포함한 1t 트럭 전체 판매량도 줄었다. 포터는 전년 대비 29.2% 감소한 7만271대, 봉고3는 전년 대비 32% 줄어든 4만2401대 팔렸다.대표적 소형 화물차인 포터·봉고는 경기 불황에 잘 팔리는 '불황 차'로도 불린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이 생계형 이동수단으로 많이 찾기 때문이다. 고금리,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최근 불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판매 대수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란 평이다.1t 트럭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의외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차를 오랜 시간 동안 몰아야 하는 택배 등 물류 업계 수요가 높은 데 반해 1회 주행거리가 짧아 자주 충전해야 하는데, 충전 속도도 느린 등 차를 운행하면서 단종된 디젤 모델 대비 가격적 메리트가 없다는 얘기다. 포터2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11㎞에 불과하다.때문에 현대차와 기아는 새해 초부터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에 대한 할인 공세에 나섰다.우선 기아는 지난해 판매량 1만대에도 못 미친 봉고3 EV에 재고 할인과 제조사 할인을 추가해 총 480만원을 지원한다. 4315만원의 봉고 EV 1t 2WD 초장축 킹캡 스마트 셀렉션의 경우, 기아 지원금에 정부 보조금과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등을 모두 더하면 실구매가는 2450만원까지 내려간다.현대차도 포터2 일렉트릭에 50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글로벌 해상 운임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28조4074억원, 영업이익 1조752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2.8% 증가했다. 매출은 직전 최대였던 2022년(26조9818억원)을 뛰어넘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6.2%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가이던스를 매출액 26조~27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작년 4분기 실적은 한층 개선됐다.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1.8% 증가한 7조2879억원, 영업이익은 31.1%나 늘어난 4598억원을 달성했다.현대글로비스의 실적 개선은 자동차운반선(PCTC) 용선료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6500CEU(1CEU=차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자동차운반선을 하루 빌리는 용선료는 평균 10만3333달러(약 1억 5068만원)로 2020년(1만2625달러) 대비 10배 이상 올랐다.선주에게 용선료를 내고 선박을 빌려와 화물을 옮기고 운임을 받는 해운업 구조상 용선료 상승은 운임 인상으로 이어진다. PCTC선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기준 81척의 PCTC를 보유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올해도 ‘매출액 28조~2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1조9000억원’을 가이던스로 내놨다. 작년에 이어 올해 성장도 자신한다는 얘기다.현대글로비스는 이날 결산배당금도 공시됐다. 지난해 대비 17.5% 오른 주당 3700원으로 결정됐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월 31일이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