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미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대북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클린턴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미국과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이 긴요하다면서 "한국의 대북정책은 옳은 길을 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당초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과 중국 남북한이 참여하는 4자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의 제반 대북정책을 전폭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김대통령이 추진중인 4자회담을 포괄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유엔총회 의장국으로 한국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도 협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 주석은 중국의 남북관계 진전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의 유엔의장국 활동계획에 대해서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유엔밀레니엄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은 자주적으로 통일을 추구하되 당장의 과제로는 양측이 평화정착과 경제 사회 문화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증진시키는데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유엔 회원국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은 앞으로도 유엔의 고귀한 역할에 대해서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은 굳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뉴욕=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